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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고통을 정의로'…용담 안점순 할머니 4주기 추모식

유족·여성활동가 등 30명 참석 고인 추모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아보고 싶어요."

 

30일 수원시 연화장 추모의집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평화 운동가인 고 용담(龍膽) 안점순(1928~2018·사진) 할머니 4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추모식은 2018년 3월 30일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안점순' 할머니를 기리며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와 윤미향 국회의원, 이기우 전 국회의원,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등 시·도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용담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생으로 1941년 14세가 되던 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해방 후 1946년 고향(마포구 복사골)으로 돌아왔다. 홀로 지내던 할머니는 1992년 조카와 수원으로 이사한 뒤 1993년 8월 조카의 신고로 피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수요집회,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해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4년 5월 수원 올림픽공원에 평화비(평화의 소녀상)가 세워진 후에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지원 단체인 '수원평화나비'와 함께하며 평화운동가, 여성운동가,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날 수원 연화장 추모의집에 간소하게 마련된 자리 앞에서 여성 인권과 낮은 자리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미로 1분간 묵념을 이어갔다.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할머니가 세상 떠날 때 남긴 '다시 여자로 태어나서 살고 싶다'는 유언을 떠올릴 때마다 부채의식을 느낀다"고 회고 했다. 이어 "이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땅히 마음속에 지녀야 할 시대 정신이자 사명으로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역사"라고 할머니를 추모했다.

 

윤미향 국회의원은 "안점순 할머님은 아픈 피해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노래를 부르기 좋아하시는 분이셨다"며 "할머니들의 일상의 평화, 삶, 행복이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에 숨기고 참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수원시민들이 '할머니 그건 부끄러운게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동시에 할머니에겐 해방이 찾아왔었다고 생각한다"며 "돌아가신지 4주기가 되었지만, 그런 역사의 파노라마는 우리 모두가 할머니의 삶을 기억하는 한 계속 우리들 속에 함께 역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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