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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통화로 9세 어린이·뇌출혈 운전자 구조한 경찰

영상통화 속 주변 풍경 보고 구조 위치 확인
구조 과정 영상으로 제작 30일 유튜브 게시

 

경찰이 영상통화로 위치를 추적해 뇌출혈 상태의 30대 운전자와 9세 어린이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후 5시 22분 "자신의 딸을 데리고 운전 중인 여동생 A씨(36) 몸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진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B씨는 당시 경기 광주의 한 병원관계자로부터 "발음이 어눌하고 손을 떠는 등 상태가 이상했다"는 연락을 받고 A씨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평소 언니 B씨를 대신해 경기도 화성과 광주를 오가며 조카 C양(9)의 병원 통원을 도와주고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GPS 위치 추적시스템을 통해 차량 위치를 대략 파악했으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다.

 

해당 지역 관할서인 화성서부경찰서 매송파출소 소속 방도선 경위(46)는 상황을 전달받고 몇 차례 시도 끝에 A씨와 어렵게 전화 통화에 성공했으나, 발음이 어눌한 상태여서 정상적인 통화가 불가했다.

 

이에 방 경위는 같은 차량에 타고 있던 C양에게 전화기를 주도록 한 뒤 "경찰 아저씨야. 혹시 영상통화를 할 줄 아니?"라며 아이를 진정시키며 영상통화로 창문 밖과 정면을 차례로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화면 속 고속철도 선로와 중앙분리대를 확인한 방 경위는 A씨가 비봉~매송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그는 C양에게 "아저씨가 그쪽으로 가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라고 안심시키며 순찰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가 오후 5시 37분 고속도로 갓길에 정차해 있는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방경위는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과거 비슷한 구간에서 난 사고 현장에 출동한 적이 있어 가드레일, 철길 등이 눈에 익었다"며 "아이가 보여준 화면에서 그 장소가 보여 바로 알 수 있었고, 2차 사고 없이 모두 무사히 구조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은 경찰관들이 유사 사례 발생 시 참고하도록 이번 구조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30일 공식 유튜브에 게시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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