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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사람을 판단하는 방법

사람에 대한 판단은 매우 어려운 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그 사람에 대한 평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한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와 자공의 대화에서도 평판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겠죠?”라는 자공의 질문에 공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도 부족하다면 도대체 어떤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일까. 공자의 대답은 간단하다.

 

“마을 사람들 중에 선한 사람들은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들은 싫어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제일 낫지 않겠나.”

 

군자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은 소인에게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평판은 믿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을까. 공자는 세평(世評)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사람들이 모두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직접 자세히 살펴보고 판단해야 한다.”

 

그의 재주나 인품이 너무 뛰어나 그를 시기하거나 질투하여 미워할 수도 있다. 자신의 주체적인 뜻을 숨기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 사람이 듣기 좋아하는 말만 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좋은 평을 받기도 한다. 군자는 자신에게는 불이익이 되더라도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옳다면 그를 지지한다. 그러나 소인은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옳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그를 비난한다. 그러므로 단순히 세평에 의지하여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뜻이다.

 

누가 올바른 사람인지 판단이 어렵다면 반대로 누가 올바르지 않은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공이 공자에게 “선생님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남의 결점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는 사람을 미워한다. 자신이 못하는 것은 문제 삼지 않고 뛰어난 사람을 헐뜯는 사람을 미워한다. 용맹하지만 무례한 사람을 미워한다. 과감하기만 하고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미워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많은 정보가 우리 주변을 떠도는 요즘이다. 길에서 얻어들은 이야기를 마치 진실인양 떠들며 옮기는 사람들도 많다. 거짓 정보를 흘리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반드시 직접 자세히 살펴보라’는 공자의 충고를 잊지 말아야 한다.

 

[ 경기신문 = 이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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