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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은 어떻게 ‘예술 명소’가 됐을까…전시로 만나는 변천사

수원시립미술관 기획전시 ‘행궁유람 행행행’
4월 26일부터 6월 26일까지 미술관 2, 4 ,5전시실
행궁동 일대서 활동한 예술인 67명(팀) 참여
주민&예술인의 자발적 예술활동 등 발자취 소개
전시 외 다양한 지역 연계 교육 프로그램

수원시립미술관이 위치한 행궁동은 수원 화성(華城)에 둘러싸여 성안(城內) 마을로 불린다. 과거 부촌으로 손꼽혔으나 1997년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각종 건축 규제 등으로 인해 낡고 오래된 것만이 남은 동네로 변했다.

 

그랬던 행궁동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명소(핫 플레이스)로 변했다. 변화의 구심점에는 행궁동 주민이자 예술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행궁동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술을 매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레지던시를 운영했다. 현재는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이곳에 상점, 카페, 공방 등이 들어서며 관광객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이 행궁동 일대 자생적 문화예술 활동을 조명하는 기획전시 ‘행궁유람 행행행’을 26일부터 6월 26일까지 연다.

 

낡고 오래된 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해 전통과 함께 문화 생명력이 공존하는 도시로 바꾸어 낸 행궁동 주민과 예술인들의 자발적 예술 활동을 소개하려는 목적이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행궁(行宮)하다’에는 행궁동 일대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전시와 레지던시, 벽화마을 프로젝트, 문화예술제 등에 참여한 67명(팀)의 작품을 전시한다. 

 

수원 행궁동 안 남수동 고갯길의 인심 좋은 할아버지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담은 박김형준의 ‘남수동 길다방 단체사진’ 등 행궁동의 모습과 주민, 그리고 행궁동에서의 예술 실천이 담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부 ‘행인(幸人)들’은 주민과 예술가 간의 관계와 축적된 시간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행궁동을 거쳐 간 예술가들은 이곳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을 뿐 아니라 창작과 생활의 터전으로 인식했다. 때문에 주민과 교류를 넘어 협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2005년 행궁동에 개관한 비영리 전시공간 ‘대안공간 눈’은 전국 청년작가의 활동을 지원하고 행궁동의 도시재생 사업을 주도한 주된 축이다.

 

2010년 시작된 ‘행궁동 벽화골목’ 프로젝트는 낡고 오래된 담장 곳곳에 벽화를 그려 오래된 골목에서 사람의 가치를 이끌어냈고, 현재까지 예술가와 주민들이 지속해서 벽화를 복원하고 관리 중이다.

 

 

3부 ‘유람행(行)’에서 행궁동의 발자취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미술관 내부를 관람한 후 밖으로 나가 상점과 카페, 공방을 비롯해 행궁동 벽화마을과 생태교통 마을 일대를 직접 방문하며 즐기는 예술 유람이다. 

 

이밖에 다양한 지역 연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행궁동 지역의 라탄, 칠보, 가죽 공방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역 뮤지션 ‘이재영’, ‘흔한이름’이 노래하는 행궁동의 봄 이야기 ‘SUMA 뮤지엄데이 : 행봄!’(4.30), 어린이날 특별 공연 ‘사랑의 인사’(5.5), 전시 투어 후 행궁동 일대를 직접 그려보는 ‘내 손으로 그리는 행궁동’(5.28, 6.11) 등의 다양한 연계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행궁유람 행행행’을 통해 행궁동 주민과 예술가의 활동상을 기억하고, 나아가 수원 고유의 문화 콘텐츠 토양이자 삶과 예술이 함께 살아 숨 쉬는 행궁동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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