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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질 때면 옆을 봐”…한 움큼 빛 같은 김달님의 세 번째 에세이

[신간]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 268쪽 / 1만 4000원

 

‘나의 두 사람’,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를 쓴 작가 김달님이 3년 만에 낸 신작이다.

 

작가는 전작들에서 한 걸음 더 넓은 보폭으로 삶 곳곳에서 머물렀던 사람들과 그 시절을 이곳으로 부르며 마주한다.

 

‘누가 알아주겠어’,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내 삶이 의미가 있긴 한 걸까’ 등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수많은 한탄이 나를 감싸고 돌 때 작가는 말한다.

 

“외로워질 때면 옆을 봐. 아마도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어둠 속에 함께 서 있을 거야.”

 

여전히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보는 작가의 글은 살아갈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 움큼 빛으로 다가온다. 

 

책의 부제는 ‘한 시절 곁에 있어준 나의 사람들에게’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연서이기도 하다.

 

삶의 모든 것이 되어준 할머니와 할아버지, 명랑하게 자랄 수 있게 해주었던 하지만 사는 게 녹록치 않았을 세 고모, 삶의 한 부분이자 조금 더 마음을 기울이고 싶은 엄마 아빠와 동생들, 가장 많은 편지를 받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 자주 가던 학교 앞 분식집 사장님 내외 등등. 

 

떠올리기만 해도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람들부터 한 시절 함께였지만 지금은 만나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곰곰이 바라보며 작가는 혼자서는 결코 자신이 될 수 없었음을 깨닫는다. 

 

편지를 다시 읽는 일이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알게 되는 일 같다는 그의 말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잊고 있던, 잃어버린 것들이 곁으로 불쑥 찾아와 손 내밀 것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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