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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공중묘기’에 시민들 ‘환호’…볼거리 가득했던 ‘수원연극축제’ 성료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탑동시민농장 등
신작 9편 포함 21개 작품, 총 57회 공연
주최 측 추산 3일간 19만 4000여 명 방문
친환경 축제 모델 만들려는 노력 돋보여

 

해가 지고 캄캄해진 21일 저녁 8시.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밤하늘을 향하고 있다.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구조물, 이와 연결된 줄 하나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사람들. 그들의 움직임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박수를 보냈다.

 

하늘에 떠 있는 구조물이 세상이라면, 줄은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이다. 누구는 빠르게 줄을 오르고, 누구는 힘겹게 오른다. 구조물의 존재를 의심하고 아예 오르려는 시도조차하지 않는 이도 있다.

 

공연은 창작중심 극단 단디의 ‘고도(高道)’이다. 줄을 타고 구조물로 향하는 단원들을 통해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여러 인물의 모습을 보여 준다. 공중 퍼포먼스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으로 작품 속 불꽃놀이가 취소된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2019년 21만 명의 인파를 모았던 수원연극축제가 코로나19를 뚫고 3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축제는 기존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탑동시민농장까지 축제장을 확대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신작 9편을 포함한 21개 작품을 총 57회 선보였다.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3일 동안 19만 3659명(추정치)의 관람객이 축제를 찾았다.

 

축제장 정문을 들어서면 북극곰 엄마와 회색곰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 곰, ‘그롤라 곰’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회색곰이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북극으로 이동해 북극곰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축제는 여느 때와 달리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수원시 가로수 가지치기에서 생겨난 잔가지로 제작한 ‘그롤라 곰’을 비롯해 서커스 기예로 기후 위기 대응을 표현한 ‘다 함께 막거나, 다 같이 죽거나’를 만날 수 있었다.

 

 

부대프로그램 역시 경기도 업사이클플라자와 협력해 우유팩, 플라스틱 쓰레기, 자투리 가죽 등을 재활용한 체험을 준비해 시민들에게 업사이클과 자원 순환을 독려했다.

 

축제 운영에 있어서도 친환경·저탄소배출을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친환경 용지로 제작한 프로그램 북, 경관 조명 및 불꽃 최소화, 대형무대 지양 등 지속가능한 축제 운영 모델을 선보였다.

 

 

또한 푸드 트럭 업체들은 채식메뉴를 필수로 포함했으며, 음식 제공 시에도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먹거리 구역 한편에 다회용기 회수 인력을 배치하고, 관람객이 줄인 일회용품 개수를 표시하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축제가 끝나면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분리수거 구역도 잘 돼 있고, 또 다회용기를 쓰니까 환경에도 부담이 덜 될 것 같아 좋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문화재단은 축제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메타버스 축제장과 재단 유튜브를 통해 일부 공연을 중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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