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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원시 물놀이장 12곳 개방했지만 안전‧위생은 뒷전

이용객 통제 안 돼…영유아 부상 위험
상비약 부족…긴급시 대처 방안 부족
물놀이장 이용객 수질 관리 우려 확산

 

20일 수원 장안구에 위치한 일월 공원.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 오후 2시가 되자 분수가 가동되며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 순간 그늘에서 쉬고있던 학생들이 환호하며 공원으로 뛰어 들어갔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에 금세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이날 학생들은 서로 물장구도 치고, 술래잡기 시합을 하면서 더위를 달랬다.

 

반면 이를 지켜보던 시민 중에는 이날 오후 너무 많은 이용객이 물놀이장에 몰리면서 통제가 안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5살 7살 자녀와 함께 물놀이장을 방문한 이부연씨(37세)는 “오후쯤 갑자기 학생들이 몰려들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섞여있어서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염려했다”면서 ”어린 아이들이 따로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이용객이 몰리면서 공원 내 물놀이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것. 특히 안전사고가 발생해도 상비약이 충분하지 않아 즉각적인 치료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전요원으로 참여한 이희주 씨(25세)는 “학생들이 넘어지는 등 사고가 간간히 발생해 간단한 치료를 진행하지만 상비약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제세동기(심장충격기) 없어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가 운영하고 있는 물놀이장은 총 12곳. 일월·샘내공원(장안구), 권선·마중·매화·고래의모험어린이·산들어린이공원(권선구), 숙지공원(팔달구), 매여울·고래등어린이·물봉선어린이·방죽공원(영통구) 등이다. 월요일과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8월 31일까지 매일 가동한다. 장안구 공원은 오전 11시~오후 7시, 권선구는 오전 11시~오후 5시, 팔달구 오전 11시~오후 6시, 영통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시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수질 위생 문제다. 같은 시간 권선구의 한 공원을 방문한 김세영 씨(41세)는 “물놀이장에서 감염 질환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어 수질관리가 충분한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물놀이장 입구에는 수질 안전검사에 대한 증명서가 부착됐지만 유효기간이 지난해 6월 18일로 만료돼 시민들의 걱정이 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놀이장 개장이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공원을 방문한 황주원 양(16세)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물장구치며 재밌게 놀아 코로나 기간 때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피서를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소리에 물놀이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녹지공원과 관계자는 “매일 50%의 물을 교체 및 소독 약품을 투입해 청결을 유지하고 월요일마다 물탱크 청소 및 추가 위생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상비약과 제세동기를 추가 배치해 시민들의 안전한 물놀이장 이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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