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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의 달리는 열차 위에서] 모든게 그 놈의 술 때문이다

 

오래전 법정에 나갔을 때였다. 방청석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음주운전 피의자가 재판 중이었다. 혈중알콜농도 0.24정도로 단속되었다는데 보아하니 워낙 음주운전 경력이 많아 정식재판까지 넘어온 터였다. 판사가 기가 막힌지 물었다. “술을 얼마나 마시면 이 수치가 나옵니까?” 당사자가 대답했다. “기억이 안납니다” 우문에 현답이었다.

 

학제개편 문제로 온 나라를 벌집 쑤셔버린 상태로 만든 박순애교육부장관은 과거 0.251%의 혈중알콜농도로 단속된 전설의 음주운전 경력자이다. 이 분이 더욱 전설이 된 이유는 그 수치에도 불구하고 선고유예라는 선처를 받은 유일한 경우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분은 논문표절로 학회로부터 두 차례나 투고금지 처분을 당한 사람이었다. 이런 사실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 정권 인사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나?”며 임명을 강행했다. 이 분은 이렇게 교육부의 수장이 되었다.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보은을 하고팠을까?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학제를 개편하겠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은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는 교지를 내리셨다. 나라는 이렇게 발칵 뒤집어졌다.

 

나는 이걸두고 “대통령이 아이를 키워봤어야 사안의 심각함을 알지”라고 매도하진 않겠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렇게 무지할리는 없다. 필시 다른 이유가 있을게다. 이제 와서 ”공론화과정을 거치라“고 발을 빼고 있긴 하지만, 막무가내로 장관에 앉힌거나 장관이 개편하잔다고 대뜸 ‘좋빠가’(좋아,빠르게 가!) 지침을 내린 것을 볼 때 나는 두 사람이 막역한 술친구가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그런 배경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사안이다. 대통령이 술을 좋아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선거기간부터 후보의 술자리 소식은 끊임없이 이어졌고 당선이후 북한이 미사일을 쏜 다음날에도 서초동 술집에서 벌겋게 대취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을 잘 안다는 지인이 ”내 평생 그렇게 술 많이 마시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나도 애주가다. 술이 죄가 아니라 맡은 일만 잘하면 문제될게 없다. 경제는 국가부도를 걱정할만치 수렁에 빠져들고 있고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와 치솟는 물가로 국민들은 갑자기 후진국으로 떨어진듯한 좌절감마저 드는 요즘이다. 그런데 국정의 실세는 김건희 여사라느니 건진법사가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는 말이 난무한다. 과거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의 검찰인사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하는거 보면은..” 정작 저렇게까지 겁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은게 요즘의 윤 대통령이다. 취임하자 말자 국방부 방을 비우게 하고 외교부 공관을 접수했다. 경찰국으로 경찰의 반대도 짓밟았다. 군인도, 외교관도, 경찰마저 찍소리 못하니 왕이 된듯한 착각에 빠졌을까? 전투력 세계최강이라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을 건드려버렸다. 이걸보고 나는 생각했다. “저건 필름이 끊기지 않으면 불가능한데..” 

 

중국 은나라 주왕은 애첩 달기에 빠져 연못에 술을 채우고 나무에는 고기를 매달아 놓고 연일 잔치를 벌였다. 주지육림의 유래다. 신라 경애왕은 927년 견훤의 후백제군이 침입한 사실도 모른채 포석정에서 술을 마시다 최후를 맞는다. 영국 정치인 글래드스턴은 "전쟁과 흉년, 전염병 폐해를 모두 합쳐도 정치인에게 술의 해악과 비교할 수 없다고까지 했다. 이전부터 했던 말도 한적 없다고 할 때가 잦았으니 알콜성치매증상이 있지나 않은지 걱정이다. 버럭하는 분노조절장애도 우려스럽다. 대통령도 아플 수 있다. 혹여 그렇다면 박순애 장관이 인사불성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듯이 국정의 운전대를 술잔과 같이 잡아서는 안된다. 아프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는 믿고 싶다. 이 모든 혼란이 대통령의 무지와 무능 때문이 아니라 부디 술 때문이기를.. 그래서 술만 끊으면 대한민국이 다시 위기를 극복하고 제 자리를 잡게 될 것임을.. 우리 국민은 술에 관대하지만 참을성은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