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구름많음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9℃
  • 흐림서울 24.8℃
  • 대전 25.5℃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6.5℃
  • 박무광주 24.5℃
  • 흐림부산 25.9℃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8℃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사설] 애물단지로 전락한 수원시 환경컵 ‘큐피드’

버려지는 텀블러나 텀블러 가방, 오히려 환경오염 가중

  • 등록 2022.08.22 06:00:00
  • 13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회용 컵 대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컵인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운동이 일어났다. 정부에서도 일회용품을 규제키로 했지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품접객업 등에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일회용품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자 고시를 개정, 다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올해 6월 10일에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과태료 부과·일회용품 보증금제가 시행됐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시행을 유예, 실질적인 행정처분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등 375개 단체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과태료 유예를 중단하고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일회용 컵 보증금제의 실효성 있는 시행을 위해서는 대상 사업자 매장 내 반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증금액을 인상하라는 등의 내용도 요구했다.

 

일부 사업자와 소비자들의 반발이 있지만 이들의 주장에 동의 할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중 61%가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며 “이것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생산·소비를 줄여야 하는 이유”라는 말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가 멈칫 거리고 있어도 많은 지방정부와 기업에서는 이미 솔선해 일회용 컵을 퇴출시키고 텀블러를 상용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 부천시의 경우 19일부터 시민누구나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부천 얼~수’ 스티커가 부착된 매장에 가면 마실 물을 무료로 제공하는‘〔Refill Water〕 부천 얼~수(水)’ 환경 캠페인을 시작했다. 부천 관내 이디야 44개소, 투썸플레이스 16개소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 식당 및 카페 등 38개소, 롯데백화점 중동점 11층에 있는 VIP 바, 현대백화점 중동점 9층 카페H, 상3동 상상의거리 상인회 등 안심식당 192개소, 부동산 477개소, 행정복지센터 10개소, 주민지원센터 24개소, 현장민원실 2개소 총 36개소의 민원 현장 출입문에도 부천 얼~수 스티커가 붙었다.

 

수원시도 1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1만1200개의 ‘수원 환경컵 큐피드(Cupid)’를 제작해 보급했다. 가격이 1000원으로 저렴한데다 지난해엔 이 텀블러를 들고 화성행궁에 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기대가 컸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저급한 품질과 취약한 밀폐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본보(18일자 6면)는 “큐피드(Cupid)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커피가 다 새서 곤란했다. 그 뒤로 안 쓰고 어디에 둔지도 모르겠다”는 한 사용자의 말을 전했다.

 

지난 7월부터는 텀블러 가방 증정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지만 텀블러와 함께 가방도 잔뜩 쌓여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됐다는 카케 운영자의 볼멘소리도 보도했다. 결국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텀블러나 텀블러 가방은 일회용 컵보다 오히려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은 옳다. 저품질을 대량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보다 오래 쓸 만한 것을 다회용답게 오래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환경단체 관계자의 제언을 귀담아 듣고 더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