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기준 인천 남동구청장의 올해 남은 업무추진비(이하 업추비)가 1618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추비 총액 4분의 1 수준이다.
2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단체장이 재선된 강화군·부평구를 제외한 인천의 8개 군·구에서 올해 상반기(1~6월) 기관운영 업추비 사용이 가장 많은 곳은 남동구로 나타났다.
이강호 전 구청장은 올해 기관운영 업추비 6147만 원 중 73.7%에 해당하는 4529만 원을 상반기에 썼다.
일반적으로 단체장이 쓰는 업추비는 내부 직원 격려, 대민활동, 유관기관 업무협조 등을 위한 ‘기관운영 업추비’와 주요시책, 각종 행사 및 지역 현안사업의 효율적 진행을 위한 ‘시책추진 업추비’로 나뉜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으로 각종 대면 행사가 취소됐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단체장이 손쉽게 운용할 수 있는 돈은 기관운영 업추비다.
각 기초단체의 기관운영 업추비 소진율은 옹진군 52.2%, 계양구 51.5%, 중구 50.8%, 서구 49.2%, 미추홀구 48.3%, 동구 45.2%, 연수구 41.4% 순이다. 인천시도 전체 기관운영 업추비 1억 9800만 원 중 49%인 9700만 원을 썼다.
단체장 모두가 재선 도전 여부와 상관없이 원활한 민선8기 운영을 위해 기관운영 업추비를 절반 정도만 쓴 셈이다.
하지만 남동구는 상반기 업추비 소진율이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 7월 취임한 박종효 남동구청장 역시 남아있는 업추비를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동구 관계자는 “전임 청장의 필요에 의해 업추비가 사용됐을 것”이라며 “민선8기 남동구에서 남은 단체장 업추비를 아껴 구민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