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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큰 변화" 김성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 "안전한 먹거리 공급위해 최선 다 할 것"

“종량제 시행 1년 만에 확 달라졌다!”
1년 전, 도매시장 내 혼재된 쓰레기로 골치
1년 후, 분리배출 정착, 쓰레기·비용·민원 감소

 

 

 

김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통·물류 전문가이다. 1985년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하여 2018년 유통본부장(상임이사)까지 33년 간 실무부터 핵심리더까지 두루 거쳤으며 국립한경대 물류학박사 학위 소유자이다. 2019년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에 취임 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폐기물 종량제 시행 1년을 맞아 그에 대한 성과와 과제에 대해 들어본다.

 

- 종량제 시행은 새로운 것이 아닌데... 1년만에 이렇게 효과를 본데는 별도의 묘안이 있었습니까

 

= 종량제 시행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시행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유통인과 입주자의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지요. 지난해 10월 전면 시행한 폐기물종량제는 사실 2019년부터 차근히 준비한 사업입니다. 우선 폐기물 배출 당사자인 유통인과 입주자에게 환경개선에 대한 필요성과 종량제 도입에 대한 목적을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20차례 넘게 논의를 거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또한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유통인들과 함께 수도권공영도매시장을 방문하여 직접 청소시스템을 체험하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공사, 도매법인, 중도매인, 청소업체 등으로 구성된 환경혁신위원회에서 2021년 10월부터 폐기물종량제 전면 시행일로 정하고 추진해온 결과입니다.

 

- 구체적 성과를 소개해주시죠

 

= 친환경 도매시장으로의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폐기물이 감량되었습니다. 폐기물 종량제 시행 후 10개월 동안 전체 폐기물이 전년대비 11.8% 감소하였으며, 특히 일반폐기물은 31%까지 감소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 청소비 부담이 줄었습니다. 쓰레기 배출량 감소는 처리비용 감소와 연결됩니다. 배출한 만큼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배출자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감량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일반폐기물에 섞여 처리되던 재활용을 철저히 분리함으로 재활용률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시각적 측면에서도 깨끗하고 쾌적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고 복합악취도 측정결과, 적환장 부근 측정값이 예년에는 ‘8’인데 반해 올해는 ‘5’로 악취저감에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아울러, 자체 환경 실천과 쓰레기 조기반출과 악취저감제 살포 등 환경관리를 병행함으로써 매년 끊이지 않던 인근 주민의 고질적 악취 민원이 올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도매시장을 혐오시설과 생각하고 있다고 하던데

 

= 도매시장은 야간에 경매가 이뤄지고 수시로 진출입 하는 대형화물차와 지게차 등 소음으로 수면을 방해하고 하절기 악취 등으로 인근 주민들은 협오시설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공영도매시장은 출하자에게 제값을 받아주고 시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시설로 도로와 항만, 철도 같은 사회적 인프라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도매시장은 개장 25년차로 시설이 많이 노후화되었습니다. 2028년을 목표로 도매시장 이전을 통해 시민 친화적이며 스마트 물류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친환경 도매시장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합니다.

 

- 시행 이후에 상인이나 주민들의 평가가 좀 달라졌습니까

 

= 폐기물 종량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공사, 유통인, 입주자와의 공동 노력을 통해 출하자, 유통인, 구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91.4점의 높은 점수를 개장 이래 처음으로 획득했습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매년 끊이지 않던 인근 주민의 악취 민원이 올해는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일부의 종량제봉투 미사용, 분리배출 미준수와 외부 무단투기 등 저해행위가 여전히 남아있긴 합니다. 종량제가 온전히 정착되어 고객만족 친환경 도매시장으로의 전환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 종량제 이외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신 일을 소개해주시죠

 

= 법과 제도 정비를 통한 규제완화로 개장 이래 최고 거래금액인 8 776억원 달성했습니다. 또, 상장 예외품목 지정 확대(기존 51개 품목, 추가 52개 품목)와 허가기준 완화를 들 수 있구요. 중도매인의 거래 허가 조건을 완화해 청과부류와 수산부류를 통합했습니다. 또한, 시설 정비 및 재배치로 거래규모 증대를 위한 활성화 발판 조성과 청과·수산시장 옥상주차장 개선공사, 청과시장 재배치(무·배추·양파 등 산물류 전문마켓 구축, 소분·가공센터 신축), 수산시장 시설 개선 등에 주력했습니다. 이밖에도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인증에 이어 지난해 KOSAH-MS 획득했고, 행정안전부 경영평가 및 개설자 평가에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최우수인 ‘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 도매시장 운영에 대한 본인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 공영도매시장은 농어업인에게는 출하한 물건에 대해 제값을 받아주고 시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한다는 설립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시장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어야 하며 농어업인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도매시장에 운영함에 있어 항상 농어민과 시민 중심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실행하고자 합니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2019년 처음 이곳에 부임해 와서 5개 도매법인과 530명의 중도매인 중 일부가 현실에 안주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주체 간 선의의 경쟁 및 협력관계가 구축되어야 하고 유통인의 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2년 연속 ‘최우수’ ‘가’ 등급 달성에 함께 하신 출하자, 구매자, 유통인, 공사 직원, 개설자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같은 성과는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수산물 제값받기, 안전 먹거리 공급, 지역경제발전 견인’의 미션 아래 유통인과 한마음으로 고객만족을 위해 정성을 다한 결과이며 구리시와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출하 농어업민과 시민, 유통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지역 내 사회적 약자 배려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 경기신문 = 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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