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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청, 하반기 재정 341억 구멍…음악회·오페라 등 행사엔 수억 지출

환율·유류비 등 올라 예산 부족
46억 자체 마련 후 기재부에 295억 예비비 요청 계획
지난 15일 해경의 날 행사 1억 5000만 지출 이어 연말 오페라마 콘서트에 8000만 원 들여

 

서해 피살 공무원의 장례식을 코앞에 두고 대규모 내부 잔치를 열어 빈축(경기신문 9월 16일 1면 보도)을 산 해양경찰청이 올해 하반기 재정에 수백억 원대 구멍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재정부의 예비비 교부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해경은 올해 음악회와 해경의 날 행사, 연말 콘서트 등으로 수억 원의 돈을 편성·지출한 셈이다.

 

18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해경은 지난달 31일 기준 하반기 재원 부족 전망을 내고 올해 말까지 모두 341억 원의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세부적으로는 기존에 도입한 대형 헬기 2대의 대금 지급과 관련해 65억 원, 유가 변동에 따른 유류비 251억 원, 공공요금 부족비 20억 원, 국내 여비 부족분 5억 원 등이다.

 

헬기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치솟으며 치러야 할 돈이 더 많아졌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 역시 상반기에만 전체 선박용 경유 예산(935억 원)의 66%(620억 원)를 사용해 추가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경은 부족한 재원 341억 원을 잔여 치안활동비 등 35억 원, 기본경비를 쓰고 남은 잔액 및 기타 절감비 11억 원으로 메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나머지 295억 원은 기재부에 예비비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모자랄 판이지만 해경은 지난 5월 26일 ‘해양안전 음악회 및 홍보대사 위촉식’으로 2800만 원의 돈을 썼다. 당시 가수 설운도, 조정민, 나태주와 성악가 정경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지난 15일에는 ‘해경의 날’ 행사로 전년 대비 세 배에 달하는 1억 4700만 원을 썼다. 이 행사비 마련을 위해 다른 부서의 예산까지 일부 끌어다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2월 15일에는 8000만 원의 돈을 들여 ‘오페라마(오페라+드라마) 토크콘서트’를 계획했다.

 

해경 관계자는 “예산을 세울 때와 비교해 환율과 유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며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전망한 수치이기 때문에 앞으로 변경될 여지가 있다. 유류비의 경우 선박 정속 운영 등을 통해 절약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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