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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으로 연기 꿈 이룬 66세 '시민 배우' 배덕진씨

남양주 시민배우 '훈수는 사랑을 싣고'
18일  다산아트홀에서 공연


 

 

“그렇게도 하고 싶었던 연기의 꿈을 이뤘습니다. 첫 공연을 앞둔 지금 긴장도 되지만 미리 성취감도 느껴집니다.”

 

배덕진씨 젊었을 때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으나 전공이 이과(理科)여서 대학 졸업 후 전기분야 사업을 하다보니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냉동기계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가 6년 전 과학기술대에 들어가 공부를 겸하게 됐는데 이때 부전공으로 문예창작을 하게됐고 여기서 연극과 만나게 된다.

 

“희곡론이란 과목이었는데 기말시험 대신 연극을 하게됐었죠. ‘하루 햄릿’이란 작품이었는데 거기서 배우를 하게 됐습니다. 말 그대로 신세계였죠!”

 

그러나 그때 뿐 그는 다시 사업을 계속하게 되고 연극과도 멀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2020년 남양주시에서 연극배우를 뽑는다는 얘기를 듣고 귀가 번쩍 띄었다고 한다.

 

남양주시는 시민과 함께 문화 예술을 향유하자는 취지로 2년 전부터 ‘남양주 시민난다 씨어터’라는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 배우’를 선발해오고 있다.

 

“나이가 많아 자격이 안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담당공무원이 나이 제한이 없다해서 곧 바로 지원서를 제출했죠. 수십명이 지원해 자신이 없었는데 다행스럽게 선발이 돼서 이렇게 연기까지 하게됐죠.”

 

주2회 저녁 7시부터 연기 지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연극 무대는 서지 못하고 낭독프로그램을 소화했고 비로소 올해에 배역을 받고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 발음이 웅얼거린다는 말에 한동안 볼펜을 입에 물고 운전하며 건물 간판과 교통표지판을 소리내어 읽으며 연습을 했습니다. 이번 연극을 앞두고 대사를 외우기 위해 화장실, 차, 침대 옆, 책상 앞에 원고를 붙이기도 하고 주머니에 넣어 보곤 했는데 걸레처럼 헤어질 때가 되니 좀 완성이 되더라구요.”

 

시민 배우 활동 3년 째 사회 생활도 달라졌고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 자신감이 생깁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죠. 더불어 자존감도 높여줍니다. 20~40대 젊은 배우들이 저를 형님이라고 부릅니다. 저도 그 나이가 되는 겁니다. 대사를 할 때는 전달력과 함께 감정선도 중요합니다. 역할에 충실하는 것만으로도 사회를 향한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럼 성공인거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연기를 하면서 그의 생활도 사업도 연기처럼 충실하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저없이 도전한다고 한다. ‘시민 배우’에 도전한 것처럼......

 

“ 평소 생활관이 ‘하고 싶은 일은 주저없이 도전하자!’입니다. 지나고 나면 후회하잖아요? 혹 하고 싶은 일 있으세요? 그럼 바로 지금 하세요!”

 

 

[ 경기신문 = 김진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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