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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尹대통령, 경제·협치·인사 등 난제 '첩첩산중'

순방 성과 토대로 '내치 속도' 구상에 차질 관측도

 

5박 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밤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숨돌릴 틈도 없이 안팎의 난제들과 직면했다.

 

치솟는 물가·환율 안정, 야당과의 실질적 협치 실행, 내각 인선 마무리 등 시급한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인 모습이다.

 

순방 성과를 토대로 내치에 속도를 내려던 윤 대통령의 구상은 핵심 국가들과 정상 외교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비판과 함께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힘이 빠진 듯한 형국이다.

 

대통령실은 25일 윤 대통령이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국가안보실로부터 받았다고 밝힌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일정이나 메시지를 소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초동 자택에 머무르면서 참모진으로부터 순방 기간 국내 현안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물가·금리·환율이 치솟으면서 본격적인 침체 기미를 보이는 경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금주 국내 업무에 복귀하는 대로 민생안정 대책을 챙기면서 취약계층을 직접 만나는 현장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귀국 다음 날인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쌀값 안정을 위한 쌀 45만t 시장 격리 조치 등이 전격 발표된 것도 그러한 흐름으로 읽힌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우려, 한미 통화스와프 등도 이른 시일 내에 진전을 봐야 할 시급한 이슈다.

 

순방 계기 두 번째 한미정상회담으로 풀어 보려던 정부 구상은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는 29일 방한하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접견 자리에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첫 정기국회를 맞아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관계를 회복하려던 계획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거대 야당'의 협조가 필수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윤 대통령은 당초 순방 직후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계기로 순방외교 성과를 공유하고 국정 운영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순방 기간 각종 논란을 문제 삼아 '외교 참사'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고, 영빈관 신축 철회 등을 고리로 '집무실 이전' 총공세에 나선 상태여서 대치 국면은 더 심화했다.

 

여기에 미국 뉴욕에서의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과 관련,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야당)였다는 대통령실의 뒤늦은 해명이 냉랭한 대야 관계에 추가로 찬물을 끼얹은 듯한 상황이다.

 

취임 5개월을 앞두고 미완성인 1기 내각 인선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박순애 전 부총리 사퇴 이후 공석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한 주 만에 다시 30% 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귀국 전날인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천명에게 설문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영빈관 신축 계획 철회 등 집무실 이전 관련 문제와 순방 외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나왔다.

 

추석 전후로 민생 현장 행보에 주력해 오면서 3개국 순방을 지지율 상승의 본격적인 모멘텀으로 삼으려던 대통령실 구상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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