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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道, 우리 밀 산업 지원에 더욱 박차 가해야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식량안보의 중요성 입증됐다

  • 등록 2022.10.06 06:00:00
  • 13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 국내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신정훈 국회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1톤당 밀 가격은 345달러로 2020년 202달러 대비 70.8% 치솟았다. 대두도 350달러에서 590달러로 68.6%, 옥수수는 143달러에서 277달러로 93.7%나 크게 올랐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구조적으로 취약하기 이를 데 없다. 2020년의 경우 밀 0.8%, 옥수수 3.6%에 지나지 않는다. 밀은 사실상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밀 가격이 오르자 빵, 과자, 라면, 국수 등 밀 가공제품 가격이 연쇄 인상되고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 평소 우수한 품질의 국산 밀을 충분히 비축해놓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나라 밀 재배 농가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미국에서 무상 원조 밀이 들어온 이후부터다. 밀 생산 기반은 1984년 정부의 밀 수매 이후 모두 사라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수매중단이 예고된 1984년 밀 생산면적은 전년 2만6446ha에서 6411ha로 76% 급감했다. 생산량 역시 전년 11만1,637톤에서 1만7,237톤으로 85%나 줄어들었다. 1990년에는 재배면적 294ha, 생산량 889톤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1990년 민간에서 우리 밀을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됐다. 1991년에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가 설립됐다. 당시 수입밀과 가격차가 6배나 됐음에도 시민단체와 건강한 먹거리를 지켜가는 사람들이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을 꾸준히 펼쳐나갔다. 정부도 제1차 밀 산업육성 기본계획(2021∼2025년)을 세우고 매년 국산 밀 비축량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 비축 목표는 작년 8000t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7000t으로 2025년에는 3만t까지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역시 도내 밀 생산‧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밀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경기밀 산업 육성 지원 사업’을 실시, 올해 약 2억 8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내 밀 산업 종사자에 재배면적 1ha당 400만 원의 생산장려금을 지원하고, 경기밀 수매 시 1가마(40kg)당 5000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한다. 본보 ‘도 경기밀산업 지원 효과 미미’(4일자 3면)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도가 이번 사업을 통해 도내 밀 생산과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밀 가격 및 공급량 안정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도는 당초 2025년까지 연간 밀 생산량을 기존 대비 40배 확대하기로 했지만 지금상태라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밀 재배면적은 25ha다. 이에 비해 전라북도 2852ha, 전라남도 3277ha다. 재배면적도 별로 증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 비해 겨우 5ha 늘어났다. 전북과 전남은 모두 900ha 이상씩 증가했다.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곡물건조저장시설 설치 등 인프라도 확충되지 않는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입증됐다. 따라서 우리밀의 생산에 대한 정부·도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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