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도전자', '폭탄아' 등을 그린 우리나라 1세대 대표 만화가 박기정 화백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최근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이날 정오쯤 세상을 떠났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1934년 만주 용정에서 태어나, 1956년 '중앙일보'에서 만화 '공수재'로 데뷔했다.
1960년대 들어 '은하수', '들장미', '가고파', '폭탄아', '도전자' 등 장편 극화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고, 뛰어난 장편 이야기 만화를 선보이며 초기 한국 만화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특히 대표작 '도전자'는 부모를 잃고 일본에 건너간 청년이 온갖 차별과 핍박 가운데서 권투를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수준 높은 서사와 깊은 철학으로 고등학생 독자 사이에서 팬클럽이 결성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우수만화 복간사업인 한국만화걸작선 사업을 통해 2006년 '도전자', 2016년 '폭탄아'가 복간된 바 있다.
2015년에는 한국만화박물관에 자료기증을 기념하여 ‘박기정의 도전’이라는 자료기증전을 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0일 오전이다. 장지는 경기 남양주 영락동산에 마련됐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