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앱스토어 인앱결제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스트리밍 서비스 tv+(플러스)와 애플 뮤직의 미국 내 이용 요금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이용자들에게 다시 한번 충격파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초 구글의 새 결제정책인 ‘인앱결제 강제’와 ‘수수료 인상’ 등이 시작된 지 넉달만이다. 인상된 가격은 곧 국내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이달 초 한국과 일본 등에서 인앱결제 가격을 25%나 기습적으로 인상하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 등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스트리밍 서비스 tv+(플러스)와 애플 뮤직의 이용 요금을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이용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인앱 결제 금액을 87개 티어(구간)로 구분하고 있다. 1구간 가격은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구간 가격은 2500원에서 3000원으로, 3구간 가격은 3900원에서 4400원으로 각각 개편되는 등 연쇄적으로 인상이 이뤄진다.
과기정통부는 애플의 이번 인상으로 국내 이용자들이 추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음악 콘텐츠가 1848억원, OTT 1107억원, 웹툰·웹소설 506억원 등 순으로 보고있다. 모두 합하면 연간 3461억원에 이른다. 구글의 경우 연간 2300억원에 달한다.
연쇄 반응은 바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결제 시 쓰는 화폐 ‘초코’ 가격을 기존 100초코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200초코 가격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콘텐츠 결제 수단인 ‘쿠키’ 개수를 조정해 개당 120원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지만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OTT 1위 업체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월 광고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들은 광고 없는 서비스에 요금을 인상한다. 광고 없이 콘텐츠를 감상하려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국내 OTT인 웨이브와 티빙의 경우 구글플레이 인앱결제 의무화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 구독 이용권 가격을 1400원~2600원 인상했다. 이번 애플 이번 애플 인앱결제 인상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게임사는 애플의 가격인상에 따라 기존 아이템 패키지 구성을 달리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상 이유를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인상을 주요인으로 보고있다.
곽동수 IT 칼럼리스트는 “구글과 애플의 인앱결제 정책에 따라 디지털 콘텐츠 물가가 요동치면서 국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고물가 흐름이 거센 상황에서 향후 콘텐츠 가격의 전반적 오름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