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4.3℃
  • 흐림강릉 26.6℃
  • 흐림서울 26.1℃
  • 구름많음대전 27.8℃
  • 흐림대구 28.9℃
  • 구름많음울산 28.1℃
  • 흐림광주 27.2℃
  • 흐림부산 27.1℃
  • 흐림고창 27.7℃
  • 맑음제주 28.1℃
  • 맑음강화 23.8℃
  • 구름많음보은 27.3℃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6.2℃
  • 흐림경주시 29.5℃
  • 구름많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열흘 간 조문한 김동연 “도민 생명·안전 지키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

김동연, 긴급안전점검회의 마친 후 간부급 공무원들과 합동 조문
제단 위 영정사진 소개하며 눈시울 붉혀…“대처·수습 시스템 마련”
10일 기자회견 통해 도민들에게 도내 안전대책 특단 조치 발표

 

“도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정부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면서 부끄러운 마음을 다시 한 번 갖게 됩니다.”

 

9일 오전 11시 30분쯤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1층 10·29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비롯해 검은 양복에 근조리본을 단 경기도청 간부급 공무원들은 합동 조문을 진행했다. 

 

흰 장갑을 끼고 국화꽃을 한 송이씩 든 이들은 차례로 줄서 헌화한 후 희생자를 위해 추모 묵념을 했다. 합동분향소 마련 이후 운영 마지막 날인 열흘째 이곳을 찾은 김 지사는 이날 역시도 엄숙한 표정이었다. 

 

조문을 마친 김 지사는 염 의장과 합동분향소 내 한쪽 벽면에 빽빽하게 붙은 추모 메모를 하나하나 살펴보다 제단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20대 여성 희생자 2명의 영정사진에 얽힌 사연을 소개했다.

 

 

도는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7일과 이날 영정사진을 안치했다. 김 지사는 “성남과 부천에 사시는 두 분을 유가족의 바람에 따라 모시게 됐는데, 한 분은 백혈병에 걸린 아버지에게 골수 이식을 한 사연이 있다”고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합동분향소에 150명 넘는 분을 모신 게 추상적일 수 있는데, 영정사진이 있으니 그분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더욱 애절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최선을 다해 대처하고 수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과 기재가 작동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오늘 밤 10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한 후 도가 가장 빨리할 수 있는 대책부터 내일(10일) 발표할 것인데 저희가 만드는 대책이 다른 어떤 지자체나 중앙정부보다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염 의장은 “가슴 아픈 것은 참사를 겪고 나서 우연히 알게 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인데 겉으로는 밝고 발랄했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청년들 삶의 모습”이라며 “도는 1390만 도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것이라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간부급 공무원들과의 합동 조문에 앞서 진행한 긴급안전점검회의에서 “예방과 사고가 났을 때 대처, 사고 발생 후 수습 등 이 3단계 과정에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며 “도는 이번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3단계 과정에) 만전을 기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선 ▲다중 운집행사장 안전관리 강화대책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안전점검 ▲위반건축물 긴급 점검 ▲재난의료 대응체계 운영 방안 ▲재난심리지원체계 운영 방안 ▲도내 사업장 및 산업현장 중대산업재해 예방 강화 등 대응과 제도개선 방안 등이 검토됐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된 안전 대책을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에게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국가애도기간 이후에도 나흘간 합동분향소를 연장 운영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문객 2651명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추모했다. 도는 합동분향소 종료 이후에도 조문하지 못한 도민들을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