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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되자 '또' 보도블록 교체…남동구, 불용예산 쏟아붓나

꾸준한 민원인데 11월 말 보도블록 교체?
“부분공사 등 검토해 예산낭비 지양해야“

 

인천 남동구가 지난 7일부터 문화로169번길 부근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시작했다.

 

민원에 따른 공사라는 게 구의 설명이지만, 공교롭게도 올해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공사를 시작해 남는 예산을 소진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남동구는 현재 간석동 극동아파트에서 후기성도교회로 가는 문화로169번길 부근 보도블록 교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이유는 민원 때문이다.

 

가로수 뿌리가 자라면서 보도블록 불규칙하게 튀어나와 교체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 기존 점토 보도블록은 비나 눈이 오면 미끄러워 넘어진다는 민원도 있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 구간은 약 400m 정도 되는 보도로 바로 옆에 왕복 4차선도로가 붙어있어 주민들이 많이 지나는 곳이다.

 

구는 이 민원을 받아 이달 7일부터 기존 점토 보도블록은 미끄럼 방지 블록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예산은 약 5000만 원이 들고, 11월 말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런데 하필 교체 시기가 11월이다 보니 또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연말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해마다 대표적인 불용예산 사용처로 꼽힌다. 불용예산은 남는 예산을 말한다. 행정기관의 각 부서 불용예산은 이듬해 예산 배정에 감점 요소로 작용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보도블록 교체 등에 사용해왔다.

 

꾸준히 민원이 제기됐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더 일찍 교체가 가능했는데, 구 스스로 오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남동구는 만수동이나 남촌동 등 보도블록 상태가 좋지 않은 원도심이 많은데, 비교적 상태가 좋은 곳을 교체하는 데 대해서도 예산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철상 남동구의원(민주, 논현1·2·논현고잔동)은 “연말 보도블록 교체공사는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라며 “부분 공사가 가능하다면 굳이 예산을 낭비하며 전체 공사로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또 다른 민원이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은 천으로만 덮여있어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에게 또 다른 불편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필요에 의해 진행되는 공사”라며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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