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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검단 토박이서 정치인까지…이순학 인천시의원 “차가운 이성보단 따뜻한 마음으로”

군대 다녀와 복학 후 검단서 대학생 향우회 조직하며 민평당 가입
외면받는 검단천 바꾸고자 직접 정치 뛰어들어

 

이순학(민주, 서구5) 인천시의원은 서구 검단 지역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온 검단 토박이다.

 

팔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검단 지역에서 단봉초등학교와 검단중학교를 나왔다. 당시 집 근처에 고등학교가 없어 편도로 두 시간이 걸리는 미추홀구 도화동의 선인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지금은 말도 안 되는 통학시간이지만 그때는 흔한 일이었다.

 

학창시절 공부도 곧잘 했다. 중학교 때는 전교 1, 2등을 하면서도 하교 후에는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왔다. 지금도 그의 손에는 농사로 낫질을 하다 베인 흉터가 남아있다.

 

이 의원은 “대가족이 지역에서 살며 농사를 지었다. 일을 돕느라 학교에 못간적도 있다”며 “그래도 성적은 나쁘지 않았고, 원하던 대학교도 큰 무리 없이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고려대학교에 들어가 미생물학을 전공했다. 대학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1987년에는 검단 지역에서 대학생 150여 명을 모아 향우회도 조직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했던 평화민주당에 가입했던 것도 그 시절이다. 군인이 통치하지 않는, 국민과 시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같은 지역 출신인 이학재 전 국회의원, 임희정 전 인천시의원, 정하영 전 김포시장 등도 당시 검단 대학생 향우회에 함께 있던 이들이다.

 

학교 졸업 후에는 전공을 살려 외국계 식품 대기업에 들어갔다. 학창시절부터 유창하던 영어가 도움이 됐다. 대학교 선배들도 추천도 한몫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나 회사 생활에 회의감을 느꼈다. 한 번 회사에 들어왔으면 3년은 다녀보라는 선배들의 호통에 4년간 회사를 버틴 후 퇴사했다.

 

이후에는 1년간 유유자적 국내를 떠돌았다. 전국을 여행하며 할 일을 고민했다. 그의 선택은 교육이었다. 영어 실력을 토대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면서도 본인의 정치에는 뜻이 없었다. 당시에는 희생할 용기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직접 정치보다는 지역에서 정치를 하려고 하는 이들을 도우며 세월이 흘렀다.

 

그가 첫 정치를 마음먹었던 것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다. 고향의 검단천이 방치된 채 외면받자 복원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 의원은 “검단에서 가장 오래된 하천이 검단천이다. 검단이 급속도로 난개발됐는데 체계적인 관리는 전혀 못되고 있었다”며 “아파트만 가득한 곳이 아닌 산과 하천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의 노력으로 올해부터 검단천 개선사업이 국비 사업으로 진행됐다. 당초 서구의 3대 하천(심곡천·공촌천·나진포천)은 검단천을 포함 4대 하천으로 바뀌었다. 또 가현산을 중심으로 둘레길인 이음길을 만들어 검단천과 연계될 수 있도록 구상했다.

 

서구의원 4년을 마치고 인천시의회로 입성한 그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지속적인 정책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정치인은 주민들을 위한 서포터다. 차가운 이성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야 한다”며 “듣는 걸 외면하는 순간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사기꾼이 된다. 사람들과 대화하며 공감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