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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립농업박물관 세계적 명소로 가꾸자

농업역사 배우고, 농업문화를 체험하는 최고의 농업박물관 되길

  • 등록 2022.12.19 06:00:00
  • 13면

수원은 초기삼국시대의 벼농사 흔적이 발견됐고 조선 정조 대 국영농장이 시범운영 된 곳이다. 정조는 1800년 6월 1일 “내가 화성(華城)을 건설한 진짜 이유는 조선의 백성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농법을 실험하고, 이를 성공시키고, 성공시킨 농법을 조선 전체에 보급하여 모든 백성이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다”라고 했다. 수원이 농업혁신지역으로 선택됐다. 서호(축만제)와 서둔이 그때 조성됐다. 서호는 유엔 국제관개배수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정도로 세계 농업사에 획기적인 농업유산이다.

 

농촌진흥청과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이 수원에 자리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일제 감정기와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원은 우리나라 ‘농업의 성지’였다. 수원의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농업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농업의 성장을 견인했던 농촌진흥청은 2014년 9월 수원을 떠났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축산과학원은 전북혁신도시(전주)로, 농림축산검역본부·국립종자원이 경북혁신도시(김천)로 갔다. 농대도 서울로 이전했다.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곤 하지만 수원으로서는 아쉬운 결정이었다.

 

이에 수원시는 정부에 ‘농촌진흥청이 이전한 자리에 국립농업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건의 했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역사적·문화적 상징성을 가진 수원과 가장 어울리는 유산이며 교육적 효과와 관광자원 확보 등 박물관 건립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수원이 조선시대부터 농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장소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농촌진흥청 부지는 우리 농업 역사에서 큰 의미가 있다. 수원시의 국립농업박물관 수원 건립 당위성 주장에 정부도 화답했다.

 

2015년 ‘농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건립’ 예비타당성조사를 완료했고 2016년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부지 5만㎡에 건축 연면적 1만8000㎡로 총사업비 국비 1532억 원이 투입, 2019년 10월부터 농식품부가 공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15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수원시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이 열렸다.

 

국립농업박물관은 ‘농업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을 주제로 한다. 농업의 역사와 잠재력을 국민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땅·물, 종자와 함께 재배, 수확, 저장·가공, 운반·유통, 미래농업 등 9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농업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전시동엔 농업관·어린이박물관·기획전시실·식물재배시설 등이 들어섰고, 식물원에는 아쿠아포닉스(양식과 수경재배를 결합한 생산 방식)·클로렐라정원·폭포전망대 등이 있다. 교육동에는 식문화체험관, 교육·실습실이 있고, 체험존에는 다랭이논, 밭, 과수원도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편하게 다녀갈 수 있는 도심 속의 힐링·문화·휴식 공간이다.

 

정 장관이 이날 기념사를 통해 한 말처럼 한국 농업의 역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소에 국립농업박물관이 개관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앞으로 국립농업박물관이 국민들이 농업 역사를 배우고, 농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가 되길, 세계 최고의 농업박물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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