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도로 관리 관계자 4명을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전날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제이경인) 관계자 3명과 터널 시공사 관계자 1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제이경인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재 발생 경위 및 안전 조치 시행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관계자 중 2명은 화재 이후 후속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터널 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화재가 발생한 터널 공사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터널 시공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도로 양방향에 설치돼 있던 터널 진입 차단시설 중 안양 방향 차단시설은 작동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이번 화재 사고 사망자 5명 모두 불이 시작된 성남 방향 차로의 반대쪽인 안양 방향 차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나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1시 49분쯤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5t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직후 트럭에서 발생한 불은 방음터널 천장과 벽면으로 옮겨붙으면서 순식간에 확산됐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총 길이 830m 방음터널 가운데 600m 구간을 태웠다.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중상이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