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발표한 경무관 승진 명단에 대해 소외받던 순경 출신 경찰관들의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8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경무관 승진자 중 순경 출신이 증가해 순경 출신 경찰관에게 고위직 진급 기회가 확대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3일 경찰청이 발포한 경무관 승진 예정자 22명 중 순경 출신은 4명으로 약 20%를 차지했다.
그동안 경무관 승진에 대해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곤 했다.
전체 경찰 약 13만 명 중 순경 출신은 약 96%에 달하지만 지난 5년간 경무관 승진자는 3.6%에 불과했다.
반면 경찰 전체의 약 2%를 차지하는 경찰대 출신 경무관 승진자는 68.8%에 달했다.
2021년 말 이뤄진 경무관 승진에서도 승진자 총 24명 중 경찰대 출신은 17명이었지만 순경 출신은 1명이었다.
경위로 입직하는 경찰대 출신 경찰관과 달리 순경 출신은 고위직에 오르기 위해 경장, 경사, 경위 등 계급을 거쳐야 한다.
고위직에 오르기 전 정년에 다다르는 경우가 많아 순경 출신의 비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번 경무관 승진 명단을 시작으로 고위직에 순경 출신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순경 출신도 고위직에 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또 순경 출신은 범죄 현장 일선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현장의 고충을 반영한 지휘체계가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민 위원장은 “향후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는 순경 출신 경찰 고위직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순경 출신 경찰관들의 대우가 점차 나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