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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어닝쇼크’, 기업·정치권 힘 합쳐 해법 찾아야

‘기술혁신’, ‘수출시장 개척’, ‘규제 개혁’ 망라…총력대응을

  • 등록 2023.01.11 06:00:00
  • 13면

기업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가산업의 대표주자급 기업들의 잇따른 ‘어닝쇼크(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발표)’가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 산업계의 실적 부진 결과가 수치로 증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비상사태가 발생한 현실 앞에서도 권력다툼에만 혈안이 돼 도무지 범국가적 경제위기 탈출구를 모색하지 않는 정치권은 큰 문제다. 기업과 정치권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시즌 첫 주자였던 삼성전자의 실적은 놀라움 그 자체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연간 매출 300조 원 돌파라는 신기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기 대비 69%나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무려 91.2%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악의 반도체 업황에 SK하이닉스는 흑자는커녕 적자 전환 전망이 유력하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 예측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석유화학·철강·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시황 악화로 실적 추락 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방위적 실적 부진이 현실로 나타나 전 산업 분야에서 빨간불이 차례로 켜지는 형국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78곳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2023년 새해에는 ‘경제’ 문제가 국가·세계적으로 최고의 난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상식이다. 국제시장에서 각국은 유례를 찾기 힘든 피 터지는 생존 경쟁을 펼칠 게 뻔하다. ‘기술혁신’과 ‘수출시장 개척’, 그리고 ‘규제 개혁’ 어느 한 가지도 소홀했다가는 온 국민을 빈곤의 도탄에 빠트릴 수 있는 위기 국면이 도래하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 파고를 이겨 나가는 일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무기는 역시 ‘기술력’이다. 대만,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민관이 함께 반도체 투자 및 지원에 나섰다.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이 위기 국면에서 더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는 차고 넘친다. 수출로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정교하고 세밀한 수출 전략 또한 절실하다. 중동·중남미·아세안 신흥 시장을 확보하는 일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기업의 수출 품목 다변화를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예견보다 더 혹독하고 잔인한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은 한가로이 정쟁과 대립만 거듭하고 있다. 기업들을 지원하는 제·개정 법안들은 국회 서랍 속에 처박혀 잊혀가고 있다. 반도체 등 국가 전략기술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 상향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개정안, 30인 미만 사업장의 추가연장근로제 연장도 화급한 사안이다. 정략적 이익을 따지고 말고 우리 기업들이 전대미문의 빙하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1월 임시국회에서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반도체 전문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에 PC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0∼15%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연말 국회에서 반도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세액공제율을 8%로 겨우 2% 올린 것은 한심한 일이다. 정부·여당은 물론 거대 야당의 대승적인 결단이 긴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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