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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파트 녹지 관리 문제 민·관 머리 맞대야

모든 도시가 아파트 녹지정책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 등록 2023.01.12 06:00:00
  • 13면

요즘 인기를 끄는 아파트는 공원이 있는 ‘공세권’, 숲이 있는 ‘숲세권’,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이나 내가 있는 ‘수세권’이라고 한다. 주거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쾌적성 등 자연환경의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길고 긴 코로나 팬더믹을 겪으면서 주거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주변의 공세권, 숲세권, 수세권을 갖춘 데 더해 단지 내 제대로 된 조경 공원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5년 미래주택시장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의 35%는 주거지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연이 주는 쾌적성’을 꼽았다. 이 설문조사 결과는 2016년에 나온 것이니 이미 이전부터 교통(24%)이나 교육(11%)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더 선호하고 있었던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2021년 자사 어플리케이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후 주거공간 선택 시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쾌적성(공원, 녹지 주변)’이 31.6%로 가장 많았다. 분양시장에서는 공세권 숲세권 아파트가 우수한 분양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연구원이 아파트 녹지를 녹색기반(그린인프라)으로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민간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끈다. 도시에 존재하는 도로, 철도, 교량 등이 회색기반(그레이 인프라)이라고 한다면 그린 인프라는 공원, 숲, 녹지 등 생태계 순환에 이바지하는 자연적인 시설들을 의미한다. 도시 열섬 효과를 감소시키고, 공기를 정화해 대기오염을 개선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도시 경관이 좋아지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경기도 내 조성녹지는 208.8㎢다. 이 가운데 도시공원이 97.8㎢, 시설녹지가 63.2㎢이고 아파트(공동주택단지) 녹지는 47.7㎢다. 오산시 면적이 42.7㎢이니 아파트 녹지 면적이 이보다 크다. 2.9㎢인 여의도 면적과 비교하면 16배가 넘는 것이다. 최근 5년간 조성된 면적만 해도 11.9㎢나 된다. 연구원은 앞으로 도시공원의 증가속도 보다 아파트 녹지의 증가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공동주택단지 내 녹지관리를 위한 법과 제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아파트 내 녹지 면적은 늘어나고 있지만, ‘사유지’라는 이유로 공공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 사용내역을 분석해봤다. 아파트 연간관리비의 약 4.7% 정도만 녹지관리에 사용되고 있었다.

 

그나마 단위 면적당 관리비는 도시공원 유지관리비의 1/4 수준(827/1㎡)밖에 되지 않았다. 아파트 녹지에 대한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그린인프라 확산을 위해서는 민간, 중앙정부, 지자체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관련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는 민간녹지의 효율적인 운영노하우를 전수하며 지속가능한 탄소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공동주택 민간조경 지원사업’을 통해 2년간 수원지역 19개 아파트에 공동주택 민간조경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민간 조경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모든 도시가 아파트 녹지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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