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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십정2동에 전해지는 온기…김수웅 씨 “안정적인 생활 돕고 싶어”

이웃에게 함께 일하자 제안…친한 형·동생 돼

 

 

인천 부평구 십정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의 선행이 지역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십정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김수웅 씨(59)와 박현수(가명·57) 씨는 지난해 처음 만났다.

 

당시 박현수 씨는 호흡기 기계에 의존하는 노모와 단둘이 단칸 월세방에 살고 있었고 본인의 건강도 좋지 않았다. 그는 오랜 기간 폐지를 모으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던 중 이웃 주민의 제보로 십정2동 행정복지센터에 박현수 씨의 사정이 알려지게 됐다. 십정2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은 내부 사례관리 회의를 거쳐 박 씨를 긴급돌봄 대상자로 선정했다.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박현수 씨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쓰레기가 뒹굴던 방을 청소하고 다른 주민의 도움으로 벽지도 교체했다.

 

몇 개월 후 동 행정복지센터가 치과기공소를 운영하던 김수웅 씨에게 박현수 씨의 틀니 지원을 부탁했다. 당시 박현수 씨의 치아는 대부분 소실돼 정상적인 식생활이 불가능했다.

 

김 씨는 이전에도 자신의 회사에서 틀니를 제작하고 치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 형편이 어려운 십정2동 이웃들에게 틀니를 지원해 줬다.

 

김 씨는 박 씨와 병원을 동행하고 소식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았다. 

 

둘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김수웅 씨는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치과기공소에 매일 두 시간씩 나와 물품을 세척하고 청소를 하는 일이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김수웅 씨의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처음에는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찍 와 다시 집에 갔다 오기도 하고, 너무 늦게 나오기도 했다. 규칙적인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일을 하면서 김 씨와 박 씨는 농담을 나눌 정도로 친한 형·동생이 됐다. 김 씨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친구가 됐다.

 

이제 근무 시간도 잘 맞추고 고정적인 소득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얻었다.

 

김 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주는 대부분이 음식 전달이다. 그것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게 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돕고 싶었다”며 “이런 것들이 함께 살아가며 사회성을 키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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