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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강진으로 충격·슬픔에 빠진 튀르키예 국민에 위로를

십시일반 정성과 마음 모아 ‘형제국’ 튀르키예를 돕자

  • 등록 2023.02.13 06:00:00
  • 13면

얼마 전 발생한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인접국가 시리아에서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큰 재산피해가 났다. 한국 등 우방은 물론이고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나라들까지도 서둘러 구조대를 파견하고 구호금품을 전달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도 나섰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충격과 슬픔에 빠진 국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면서 튀르키예에 100만 달러 규모의 구호금을 긴급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구호, 구조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2008년부터 경기도가 중국 쓰촨성, 아이티, 동일본, 네팔 지진과 태국 홍수, 필리핀 태풍 등에 총 200만 달러 규모의 재난복구지원금을 지원한 것에 비교하면 이번 튀르키에 지진 100만 달러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대한민국과 튀르키예는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 두 민족은 1500년이라는 역사적 인연을 갖고 있다. 튀르키예의 뿌리인 돌궐족과 우리의 고구려가 이웃했다. 당나라에 맞서 외교를 강화하고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를 돈독히 했다.

 

1000년이 지나 6.25 전쟁으로 곤경에 처한 한국을 돕기 위해 파병도 주저하지 않았다. 튀르키예군은 6·25전쟁 당시 1만5000천여 명이 참전, 741명이 전사하고 2068명이 부상당했으며 175명이 실종됐고 234명이 포로가 됐다. 이들은 모두 차출이 아닌 자원병이었다고 한다. 튀르키예는 원래 5000명 정도의 병력을 보낼 작정이었으나 모병 결과 1만5000여 명이 자원했다. 피를 나눈 형제국가로 다시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2002년 월드컵 3~4위전, 우리 국민들은 대형 튀르키예 대형국기를 펼치며 형제를 동시에 응원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용인시에는 한국전쟁 참전을 기리는 튀르키예군 참전비가 있으며, 수원에는 앙카라학교 공원도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튀르키예군 1개 대대는 1951년 수원지역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자리에 주둔하며 앙카라 고아원을 세워 전쟁고아 640여 명을 돌봤다. 전쟁이 끝난 뒤 1966년 튀르키예군 잔류 중대가 철수했고 1974년 앙카라 학원은 폐쇄됐다.

 

이에 수원시는 튀르키예군이 주둔했던 곳에 기념비를 세웠다. 2011년 12월 현 위치인 서둔동 341-1번지로 기념비를 이전했고 2013년 앙카라 학교공원을 조성하면서 기념비를 교체했다. 앙카라길도 명예도로명을 부여받았다.

 

2017년에 상영된 튀르키예와 한국이 공동으로 제작한 ‘아일라’라는 영화도 상영됐는데 튀르키예에서만 560만명이 관람 했다고 한다. 한국 전쟁에 참전중인 튀르키예 군인이 고아로 남겨진 어린 소녀를 발견한 뒤 튀르키예어로 ‘달’이라는 뜻의 ‘아일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군부대에서 키우게 되는 얘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원시와 튀르키예와의 인연은 또 있다. 지난 1999년 자매도시인 얄로바 지역에 지진참사가 발생했다. 이에 수원시는 보건소 공무원과 성빈센트병원, 아주대병원, 동수원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등 22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을 급파했다. 도내 지방정부들도 튀르키예 돕기에 나섰다.

 

피를 나눈 국가 튀르키예의 불행은 남의 일이 아니다. 따듯한 마음과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충격과 슬픔에 빠진 튀르키예 형제들을 위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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