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2.6℃
  • 흐림강릉 29.3℃
  • 서울 23.3℃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8.8℃
  • 흐림울산 27.9℃
  • 흐림광주 27.1℃
  • 흐림부산 25.2℃
  • 흐림고창 28.0℃
  • 흐림제주 31.4℃
  • 흐림강화 23.5℃
  • 흐림보은 26.2℃
  • 흐림금산 27.8℃
  • 흐림강진군 27.4℃
  • 흐림경주시 28.1℃
  • 구름많음거제 26.0℃
기상청 제공

[사설] 경기도민 경제 위기 스트레스 심각…맞춤 대책 시급

기초생할수급가구의 높은 우울증 점수 가벼이 여기지 말길 

  • 등록 2023.02.15 06:00:00
  • 13면

경기도민 10명 중 8명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경제 위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PHQ-9) 심각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기초생활수급가구의 우울증 점수가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 속에 겹친 경제난으로 인해 지역민들 삶의 질이 현저하게 저하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본인은 물론 지역사회의 안정에 대단히 위험한 요인이기 때문에 치밀한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 


경기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1일까지 도민 100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위기 상황에서의 취약계층 정신건강 실태 및 정책적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고로 인해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무려 84.5%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자 87.8%와 남자 81.3%였다. 연령별로는 40대 87.7%, 30대 86.7%, 50대 85.5%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3고 스트레스 응답률은 코로나19 스트레스 응답률 72.3%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2021년 3월의 도민 조사와 비교해 우울증이 크게 늘었다. ‘우울증에 해당된다’는 응답은 종전 16.5%에서 56.8%로 3.4배 이상 증가했다. 도민들의 우울증 평균 점수는 6.92점으로서 이는 곧 우울증이 만연해 있음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매우 받는다’는 응답자의 우울증 점수(8.20점)는 ‘보통’(5.68점), ‘전혀 받지 않음’(2.42점)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3고 경제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곧바로 우울증과 연결됐다는 얘기다. 


우울증(PHQ-9) 심각도의 가구 특성 중에서 기초생활수급가구의 우울증 점수( 9.59점)가 비수급 가구(6.41점)와 비교해 무려 3점 이상 차이 난다는 점을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구 형태별로 혼자 사는 사람의 우울 수준(8.03점)이 다인 가구 거주자(6.25점)에 비해 높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취약계층에 대한 정밀한 처방 대책이 긴요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경기연구원은 정신건강 악화를 예방하기 위한 유형별 맞춤형 지원 전략으로 ‘위기 특성에 맞는 취약계층 선별 대책, 사각지대 발굴’, ‘위기 상황 종료 후 자살률 증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신건강 수준 악화 예방을 위한 유형별 맞춤형 지원’, ‘정신건강센터 인지도 제고 및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함께 제안했다. 또 ‘상담센터와 행정복지센터를 연계를 서비스 강화를 통한 사각지대 최소화’, ‘정확한 정신건강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꾸준한 조사 및 변화 확인’ 등도 함께 내놨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스웨덴의 우울증 환자 4만7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하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남이나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5~6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경기도민의 절대다수가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우울증이 깊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허투루 여길 일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행복하지 않은 지역사회가 희망적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민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맞춤 대책 등 범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