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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년 반 만에 기준금리 동결하나...23일 금통위에 눈길

-경기 둔화·부동산 경착륙 위험 고려
-원·달러 환율 재상승에 ‘동결’ 관측 
-올해 성장률 전망치 1.5% 안팎 하향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약 1년 반 동안 이어온 인상 기조를 깨고 기준금리를 동결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동결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지만, 최근 환율이 재상승하면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경우 원화 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금리를 꾸준히 올려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경기 둔화와 부동산 경착륙 위험을 고려해 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국외적으로는 연준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연초 환율이 안정되면서 한은이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와 경기 흐름을 지켜볼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반면 물가하락은 더딘 것으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연준이 통화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원·달러 환율은 이미 이런 전망을 반영해 최근 며칠 새 급등했다.

 

연준이 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리는데 한은이 따라가지 않을 경우 달러 강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 차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진다는 의미다.

 

게다가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127억 달러도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달러 환율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국내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통위 내부의 의견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3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최종 금리 수준으로 3.5%를, 다른 3명은 3.75%를 지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한 위원은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 영역에 진입한 데다, 올해 들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위원도 "실질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부진과 금융안정 리스크 측면의 부담을 고려해 추가 인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를 권하고 있는 분위기도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3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소비자물가가 3% 미만으로 안정화되기 전인 5월까지는 상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고 매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23일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놓는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1.5∼1.6%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1.7%(11월 전망치)보다 0.1∼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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