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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TP 중소기업 기숙사 지원 중단…하루아침에 월세 오른 노동자 ‘울상’

인천시의회 예산 삭감…“더 의미있는 곳에 쓰여야”
공과금도 올라 월급 대부분 주거비용으로…이직 고민

 

지난해까지 지원하던 인천테크노파크의 중소기업 기숙사 지원 사업이 중단됐다. 하루아침에 월세가 20만 원 오른 노동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원을 받았던 A(20대)씨는 지난해 송도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집이 멀었던 A씨는 송도에 월세방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월급의 4분의 1에 달하는 월세를 내야 하던 터라 입사를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인천TP의 중소기업 기숙사 지원은 단비같은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거·생활 안정 등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한 기업에 최대 5명(인천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과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은 7명)까지 근로자 한 명에 월 최고 20만 원씩 1년 동안 기숙사 임차료를 지원한다.

 

인천TP는 지난해 6억 원의 예산을 들여 300여 명을 지원했다.

 

하지만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심사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돼 더 이상 지원을 하지 못하게됐다. 기업이 스스로 노동자들의 기숙사를 마련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고, 다른 더 의미있는 곳에 예산이 쓰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산업단지의 지리적 여건 때문에 원거리 출퇴근 부담 등으로 청년 취업자들이 이직이 잦고, 노동자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엔 사정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이 기숙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애로사항을 지속 전달하자 다른 지자체들도 중소기업 기숙사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경주시, 시흥시, 사천시 등도 중소기업 산업단지 기숙사 임대료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급여가 적은 중소기업 노동자들도 기숙사 지원 사업이 지속되길 바라고 있다. 차라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지자체로 떠나는 것이 셈법에 더 맞기 때문이다.

 

A씨는 “난방비도 오르고 월세도 올라 월급의 대부분을 주거비용에 쓰고 있다”며 “지원이 더 많고 월세가 싼 곳으로 이직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TP 관계자는 “임대료 지원이 더 이상 안되냐는 문의가 종종 오지만 예산이 삭감돼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인기가 있던 사업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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