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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만 쓰는 인천의 전동킥보드 주차장…실효성 낮아 재배치 필요

무단방치 예방 위해 275개 운영…올해 100곳 추가
재배치해 실효성 높여야…의지 없는 인천시 “확인 어려워”

 

인천시가 설치한 전동킥보드 주차장을 사실상 업체들이 보관소처럼 쓰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낮 남동구청 후문과 인천시청 주변에 있는 전동킥보드 주차장은 텅 비었다. 같은 시각 연수구청 북문에 있는 전동킥보드 주차장 역시 주차된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연수구 주민 A씨는 “주차장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며 “킥보드가 주차된 걸 본 적이 없다. 예산 낭비 같다”고 꼬집었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30분 미추홀구 인하대역 5번 출구. 이곳에는 15개의 전동킥보드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있지만, 한 대도 세워져 있지 않다. 1시간 동안 지켜봤지만,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주차장이 모자란 경우도 있다.

 

이곳 인하대역 5번 출구 바로 옆에는 업체가 가져다 놓은 전동킥보드 수십 대가 나란히 세워져 인도를 점령하고 있다. 지하철로 통학하는 인하대 학생들이 학교까지 가는 데 주로 이용한다.

 

업체 관계자는 “여러 업체가 같은 장소에 킥보드를 두다 보니 (인하대역 5번 출구 인근) 주차장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차장 수요 조사와 이에 따른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2년 7월 기준 인천에서 공유 전동킥보드 1만 2145대가 운영 중이다.

 

시는 전동킥보드 무단방치가 늘자 보행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21년부터 주차장 조성을 시작했다. 주로 지하철역 입구, 대학가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경찰서, 기초단체 등과 협의해 장소를 결정한다.

 

현재 인천의 전동킥보드 주차장은 275곳으로 올해 100곳을 추가로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는 수시로 위치가 바뀐다”며 “어느 장소에서 이용량이 많은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과 다르다. 전동킥보드에는 GPS가 내장돼 있어 업체들과의 협업만 가능하다면 어느 장소에서 이용이 많은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시는 2021년 5월 인천의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과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이용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잇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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