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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까지 단 2경기, 부천FC1995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이야기

역대급 팬 열기 속 6,171명 관중 몰려 플레이오프 대결 성사
시민 주도 창단, K리그2서 끈질긴 도전
낮은 예산 속 뛰어난 성과, 이영민 감독과 선수단 헌신
조용익 구단주, 지역 기업과 협력 강화로 안정적 지원 바탕 마련
체육진흥과 지원 벤치 교체, ‘Cafe 1995’ 개장과 관람문화 혁신 공모 선정

 

지난 11월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부천FC1995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서울이랜드FC를 꺽고 올라온 성남FC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양팀은 치열한 수비전 끝에 득점 없이 0대0으로 비겼고,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상위팀인 부천FC가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

 

 

무려 6171명의 관중이 운집한 이 경기에서 부천FC의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조용익 부천시장(구단주)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조 시장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팬들에게도 직접 감사 인사를 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 도전하는 이번 승강플레이오프는 부천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큰 도전”이라며 “이번 기회로 지역 스포츠 문화가 지역 시민들의 일상에 더 가까이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진출 소감을 밝혔다.

 

 

부천FC1995는 2006년 부천SK(현 제주 SK FC)가 제주로 연고를 이전하자 서포터즈 '헤르메스'(유공 코끼리 팬클럽 1995년 결성 모태)가 주축이 되어 시민 주도로 창단, 2007년 12월 공식 출범한 시민 프로축구단이다. 현재는 K리그2에 소속돼 있으며, 부천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삼고 있다.

 

모든 시민구단이 그렇듯 부천FC 또한 부천시에서 예산 지원을 받는다. 이번 시즌 부천이 지원 받은 예산은 약 49억원(도비 5억 원 포함)으로 K리그 시민구단 중 최하위 수준이다. 수원FC(162억 원), 인천·경남(100억 원) 등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규모이며, 부천FC 보다 적은 예산을 받는 구단은 안산그리너스(약 48억 원)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부천은 K리그2 최종 순위 3위를 비롯해 코리안컵 준결승 진출, 누적관중 리그 내 5위(6만 8577명)에 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 같이 예산은 하위권에 머물지만 순위를 비롯한 여러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이영민 감독의 전술 운영과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단, 구단 임직원의 헌신, 그리고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에 더해 조용익 구단주의 묵묵한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추가 자금은 기업후원 및 광고수익을 통해 마련했다. 홈, 원정 가리지 않는 조 시장의 현장 응원과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민생행보 등에 힘입어 올해에는 그린시스템(4년 연속), 밝음나눔안과(메디컬 파트너), 우주엔비텍(업무 제휴 및 광고 후원) 등 지역 기업 협약이 잇따랐다.

 

 

특히, 부천자생한방병원은 2025 유니폼 전면 중앙에 로고를 새기며 새 메인스폰서로 나섰고, 센테크이엔지는 25~26 시즌 광고 후원과 유니폼 소매 로고 노출, 협동조합 이사 활동으로 깊이 있는 동행을 이어갔다. 또한 ㈜에스피씨삼립도 후원사로 참여하며 경기 현장에서의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구단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조용익 시장은 승격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통해 팀 사기를 북돋았다. 그는 9월 선수단 격려 오찬 간담회에서 “K리그1 승격 시 추가 예산과 인센티브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또한 부천시는 10월 체육진흥과의 직접 지원으로 선수단 벤치를 새롭게 교체했다. 기존 불편했던 플라스틱 의자를 내구성과 쿠션감이 한층 강화된 시트로 바꾸고, 등받이에는 구단 엠블럼 자수를 새겨 선수들의 자부심을 높였다. 이러한 환경 개선은 남은 시즌 순위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벤치 교체 후 첫 경기인 천안전 역전승을 포함 6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한편, 부천FC1995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주관 ‘프로스포츠 관람문화 변화 대응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이 사업은 팬들의 경기 관람 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콘텐츠와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구단은 이를 통해 팬들에게 보다 풍부하고 다채로운 경기 관람 문화를 제공하게 됐다.

 

이와 함께 11월 구단 카페 ‘Cafe 1995’를 개장하여 팬들이 경기 외에도 구단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축구경기 송출을 위해 벽면에 설치된 초대형 전광판이 특징인 ‘Cafe 1995’는 부천FC의 역사와 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며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부천FC1995는 열악한 재정 환경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감독과 선수 및 구성원, 시 차원의 다양한 지원과 팬들의 열렬한 응원,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구단주인 조용익 시장의 리더십은 구단 발전뿐 아니라 부천시의 스포츠 문화 활성화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어 K리그1 승격을 위해 단 2경기만 남은 지금,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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