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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또 동결…인플레 둔화·경기 불안 고려

이창용 "물가 2% 확신 전 금리 인하 언급 부적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2월에 이어 두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4%대로 내려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좋지 않은 경기 상황, 미국의 SVB(실리콘밸리은행) 파 사태 등 금융 불안이 커지면서 발생하는 금리 인상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통방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기준금리를 3%p 인상했으며,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최초로 7연속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치솟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4%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이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4.2%)을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추가 긴축 필요성이 약화되고 있는 것. 

 

좋지 않은 경기 상황과 커지고 있는 금융불안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금통위원들은 이날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SVB 파산 사태로 주요국에서 금융 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통위가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여전히 높은 수준(1.5%p)이고 산유국들의 감산발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세, 공공요금 인상 등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최종 금리 수준을 두고 금통위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의 금통위원은 향후 물가경로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점을 들어 기준금리를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1명의 금통위원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재는 이날 통방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금융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그리고 불확실성 요인의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서는 "아직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으로,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며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외 금융 부문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며 정교하게 통화 정책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간의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출이 큰 폭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분기 중 성장률은 소폭의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중장기 물가목표가 예상치(2%)에 수렴하기 전까지는 논의하지 않는 게 낫다"며 "상반기 물가는 어느 정도 확신하지만 하반기 물가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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