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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위즈파크 장애인 화장실 남·여 구분 없이 '공용' 말썽…'차별논란'

장애인 화장실 10곳 중 8곳 공용…VIP 공간 내 2곳만 남·여 구분
안내·점자 표지판 설치도 '허술'
kt위즈, "차별 논란 없도록 즉시 시정 조치할 것"

 

수원 kt위즈파크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 10곳 중 8곳은 성별 구분 없이 남·여 공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여가 구분된 장애인 화장실 2곳은 VIP 공간에 마련돼 사실상 사용이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kt위즈파크는 1~5층에 화장실 57곳이 있고, 이 중 장애인 화장실은 2~5층에 10곳이 마련됐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대부분 전용석이 있는 2~3층에서 관람하는데, 이곳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 2곳 모두 남·여 구분이 없는 공용이다. 

 

5층에는 다른 층보다 2곳이 많은 4곳의 장애인 화장실이 배치됐는데, 이동 동선을 고려할 때 휠체어 장애인은 물론,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여가 유일하게 구분된 장애인 화장실은 4층인 VIP를 위한 공간에 마련돼 있지만, 장애인은 물론 일반 관람객들의 출입이 어려워 사실상 사용이 불가하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관계자는 "화장실에 남·여 구분이 없는 것은 명백한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라며 "야구장에 성별 구별 없이 비장애인이 공용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면 어떻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점자표지판 미부착 등 관리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8곳의 공용 장애인 화장실에는 육안으로 남·여 또는 공용 여부를 알 수 있는 안내표지판이 없었고, 일부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할 점자표지판조차 없었다. 


'장애인등편의법'에 따르면 장애인 화장실은 남자용과 여자용을 구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을 부착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모든 장애인 화장실에 성별 구분 표시가 없을 경우 장애인에 대한 차별로 분류해 표지판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남·여는 공용으로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통념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kt 위즈 관계자는 "표지판이 떨어져 있던 부분은 바로 복구를 하겠다"고 해명하며 "인권위 권고 사항에 따르고, 앞으로 장애인 관람의 편의성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나규항·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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