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30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커지는 경기 둔화 우려에…한은, 기준금리 3연속 동결하나

한은, 올해 성장률 하향 조정 예고
물가상승률, 3%대 진입하며 안정세
시장선 금리 인하 시점에 관심 ↑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통방회의)가 이번 주 목요일 열린다. 경기 상황이 어두운 데다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연 3.5%)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1일 한은 등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5일 통방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지난달 물러난 주상영, 박기영 위원 대신 박춘섭, 장용성 등 2명의 신임 금통위원이 참석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금리를 올려 경기에 부담을 주는 모순된 선택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지난달 기대보다 미약한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반도체를 비롯한 IT(정보통신) 경기 부진 등을 거론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3%)은 민간소비 활성화 영향으로 간신히 플러스로 전환했고, 3월 경상수지는 배당소득에 힘입어 2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금리 인상을 멈춘 채 물가 추이를 보겠다는 한은의 기조에 맞게 물가상승률도 안정되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은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는 점도 금리 동결의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한 5~5.25%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때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에 대응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부분의 물가 지표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만약 6월 FOMC에서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환율 시장의 변동성은 지난 4분기 대비 낮아져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역대 최대 수준(1.75%p)을 기록하고 있는 한·미 금리차와 상승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은 동결 결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은은 기계적으로 한·미 금리차를 좁히려고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금리를 통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환율 변동성이 큰 경우에는 금리를 비롯한 다른 여러 정책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3연속 동결 예측과 함께 사실상 금리 인상기가 끝났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 시기에 집중되고 있다. 당장 3개월 후인 오는 8월부터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과 공공요금발(發)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섣부르게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며 “(금리인하는) 물가 오름세가 중장기 목표치(2%)에 수렴할 때 논의하는 것이지, 그전까진 이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임을 고려해 지속적인 긴축의 필요성 또한 여전히 주장할 것"이라며  "3.5%로 동결에 대해서는 만장일치 의견이 나오겠지만,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들이 여전히 있다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인 스탠스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