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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떨어지자 속도 붙는 '머니무브'

은행권 수신 잔액 감소세 지속
유출 자금 주식 등 투자시장으로
시중은행, 연일 5%대 적금 출시

 

최근 은행권의 수신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에 예치됐던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19개 시중은행이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총 40개)의 기본금리는 연 0.95~3.75%다.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2.7~4% 수준으로, 이 중 9개 상품은 최고 우대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은행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월 말 수신 잔액은 2204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3조 4000억 원 줄었으며, 특히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1조 600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수신액도 5조 6415억 원 줄었다.

 

은행권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식 등 투자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올해 1~4월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8조 2000억 원 증가했고, 투자자예탁금(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둔 대기 자금)도 같은 기간 46조 4484억 원(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서 53조 1420억 원(4월 마지막 거래일)으로 6조 원 이상 늘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 계좌(CMA) 잔고도 지난달 말 69조 7052억 원을 기록하며 반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반도체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지난주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는 22일 개장 직후 6만 8900원까지 오르며 '7만 전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1.13% 오른 9만 8400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수신 잔액이 빠져나가자 은행 및 저축은행들은 연일 예·적금 금리를 높이며 모객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거나 최고 5%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또는 특판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7일 최고 연 5.5%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을 출시했으며, 신한은행은 이달 초 연 5.5%의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연금 저축왕 적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 '하나 아이키움 적금'을 출시했으며, 토스뱅크도 최고 연 5%의 금리가 적용되는 자유적립식 적금 ‘굴비적금’을 내놨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총 1%p를 더 주기로 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3.8%에서 4%로 0.2%p인상하고 회전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4%에서 4.2%로 0.2%p 올렸다. 웰컴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3%p 높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떠나간 고객과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추세”라며 “특히 4~5월은 은행권 수신 잔액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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