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안양, 군포, 의왕 등 4개시의 숙원인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4월 21일 4개시가 자발적 연계와 협력을 통해 신청한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예정지 지정을 산림청이 승인했기 때문이다. 지방정원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방정부가 조성하는 정원이다. 도내에는 양평 세미원이 있다.
지난 5일엔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현안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안양천 햇살광장, 튤립조성지, 광명찬빛광장 등 안양천 지방정원 조성 예정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방정원조성계획 승인 등 행정적 절차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염부지사는 원활한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경기도 차원에서의 최대한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총길이 35.1㎞인 안양천은 의왕시 청계산에서 발원,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왕곡천·오전천과 만나 군포시, 안양시에 이어 광명시·서울시 경계를 흐르다가 시흥시의 목감천과 합류해 한강으로 들어간다. 안양천 지방정원 사업면적은 39만㎡, 4개시를 연결하는 연장은 28.8㎞이다. 광명시 구간 9.5㎞에는 정원관리센터·정원 놀이터·허브정원이, 안양시 구간 12.2㎞에는 노인쉼터·벽면녹화, 군포시 구간 3.6㎞에는 수생 식물정원, 의왕시 구간 3.5㎞에는 억새정원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앞으로 4개 지방정부는 도와 적극 협력해 안양천 지방정원을 성공적으로 조성한 뒤 ‘국가정원’ 지정에도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에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를 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도 지방정원조성계획 승인과 지방정원 조성공사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공사가 완료되는 2028년부터 지방정원으로 운영하는 한편 2031년을 목표로 국가정원 지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정원은 지방정원 지정 3년 후 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4개시는 앞으로 안양천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교류와 소통, 힐링과 쉼,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수도권 최고의 랜드마크로 변모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즉 도로와 하천 등이 갈라놓은 도시 사이를 연결해 소통을 강화하고 도심 속 수려한 자연경관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단절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연결해주기 때문에 지역 관광, 문화 요소를 연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그런데 사업일정을 놓고 경기도와 4개 시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 같다. 전기한 것처럼 도는 지방공원 운영 시기를 2028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광명시 등은 2025년 초 공사에 들어가 2026년 말부터 지방정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말에 지방정원조성이 마무리되고 2026년에 운영 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안양천 정비사업과 연계하면 충분히 2026년에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난색을 표한다.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지난해 집중폭우로 도내 많은 하천들이 큰 피해를 입었음을 상기하면서 무리한 공사가 부실로 이어져 더 큰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 선거를 위해 지방정원 조성을 무리하게 앞당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는 만큼 신중하게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