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아파트 월간 매매량이 3개월 연속 1만 건에 육박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 초 대비 두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화성·수원·용인시 등 '반세권(반도체+세권)' 지역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2일 기준 5월 경기 아파트 매매량은 9728건으로 집계됐다. 3월 9213건, 4월 9120건에 이어 3개월 연속 1만건에 육박한 것이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5월 매매량은 1만 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1~5월 기준 누적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화성으로 4252건으로 1위다. 수원시(3866건), 용인시(3693건) 등이 뒤를 이었다. 3곳 모두 '반세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수원과 화성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배후지고, 용인은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예정인 곳이다.
이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 5월 한달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용인시 처인구(1.41%)로 조사됐다. 화성시(0.61%·4위), 하남시(0.61%·5위), 수원 영통구(0.58%·6위) 등도 이름을 올렸다.
실제 경기 화성시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파크4.0' 전용면적 84㎡는 올해 1월 7억 5500만 원에서 이달 9억 6800만원으로 2억 원 이상 올랐다. 올 초 7억 원대까지 떨어졌던 수원 영통구 '광교호수마을호반써밋' 전용 84㎡는 이달 9억 8500만~10억 3000만 원에 거래됐다.
반도체 호재와 함께 1억여 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 용인시 처인구 '한숲시티'는 분양가가 2억 8000만∼2억 9000만 원 선이던 전용 84㎡의 매맷값은 지난 3월 정부가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4억 원 중반대에 실거래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편차는 커지는 모양새다. 반도체 영향권인 남부권은 회복세지만 경기 북서부는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둘째주(12일 기준) 경기 의정부시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하락했고, 동두천시는 전주 대비 0.13% 떨어졌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