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사설] 기초지자체 ‘위기청소년’ 전문 상담 인력 보충해야

골든타임 내 조기 발굴·상담 인력 태부족 안 될 말

  • 등록 2023.06.27 06:00:00
  • 13면

10대 마약사범에 대한 우려 등 ‘위기청소년’ 문제가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삶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선제 대응해야 할 경기도 일선 지자체의 전문 상담 인력이 태부족하다는 소식이다. ‘위기청소년’ 문제의 적절한 대응은 골든타임 내 발굴과 적절한 지원 및 전문 상담이 핵심 요소다. 적기에 바로잡지 않으면 십중팔구 영원히 실패할 ‘위기청소년’ 문제를 이렇게 소홀히 다룬다는 게 될 말인가. 신속히 그리고, 대폭 보충해야 할 것이다. 


경기도 기초지자체들은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따라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 문제 해결과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인구 대비 전담 상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가 운영하는 센터의 경우 시 거주 청소년 인구 20만2462명 중 ‘위기청소년’으로 분류된 2020명을 고작 20명의 전문 상담 인력이 관리하고 있다.


개인 상담은 물론 놀이치료·심리검사 등 전문적인 심리치료까지 병행하며 상담을 진행해야 하는 관계로 전문 상담에는 대체로 6개월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상담 인력 1명이 무려 40명의 위기청소년을 관리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상담 서비스가 3~6개월 지체되면서 결과적으로 골든타임 내에 효율적인 상담이 채 진행되기도 전에 ‘위기청소년’들은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엇나가고 만다는 얘기다. 


‘위기청소년’ 상담 전문인력 부족 문제는 비단 수원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와 고양시도 청소년 인구가 각각 19만여 명, 17만여 명에 달하지만 전담 인력은 고작 30여 명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OECD(1995)에서는 학교에서 실패하고 직업이나 독립적인 성인의 삶을 성공적으로 이어 나가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기청소년’으로 규정짓고 있다. 가출 청소년·소년소녀가장·빈곤계층의 청소년·요보호 청소년·둘째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학폭 피해 및 가해 청소년·집단 따돌림 피해 및 가해 청소년·비행 청소년·범죄 가해 및 피해 청소년·우울 및 자살위험이 있는 청소년 등 다양하다. 즉 일련의 개인 및 환경적 위험에 노출되어 적절한 개입이 없이는 정상적인 발달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을 말한다. 


학교폭력 연령대가 낮아지고 10대 마약사범도 꾸준히 늘면서 학부모들의 고심이 깊다. 더욱이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청소년들의 활동 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산하고 있다. 위기에 놓인 청소년들에게 적기 상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문인력의 부족과 교육 프로그램의 부재 문제 해소를 최우선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아울러 교육과정 개발과 실습을 통한 청소년 동반자의 업무 이해와 역할에 대한 교육 강화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일선 시·군에 설치된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만족스럽게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하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위기청소년’ 전문 상담 역량 확대는 미래사회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보다 확실한 투자다. 그야말로 ‘가래로도 막지 못할’ 미래세대의 위기를 조그만 ‘호미로 미리 막는’ 슬기로운 선투자인 셈이다. 마구발방 엇나가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보다 더 미련한 행정은 없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