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사설] 경기도 집중호우 대비 ‘소걸음’…비상 대책 돌입해야 

침수방지시설 지원 대상 45% 미설치, 우선순위 정해 서두르길

  • 등록 2023.07.05 06:00:00
  • 13면

장마가 이미 시작된 시점에 경기도와 31개 시·군의 장마철 반지하 침수방지시설 지원 사업이 소걸음이다. 도의 우기 안전사고 예방 현장점검 결과도 지적사항이 쏟아졌다. 잠시 주춤했던 장마가 다시 시작됐다. 제주도 부근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내륙으로 북상해 수도권에 최고 150㎜가 넘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우선순위를 정해 방책을 서둘러야 한다. 철저한 예찰 활동과 비상 대피 시스템도 재점검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지난 1일 현재 경기도 내 반지하 주택 4588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반지하 침수방지시설 지원 대상 중 약 45%가량이 미설치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침수방지시설은 빗물이 대문·창문 등을 통해 주택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물막이판’과 빗물이 우수관에서 역류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류 방지기’가 있다. 이 시설은 반지하 주택의 침수 속도를 효과적으로 지연시켜 거주자가 방어 및 탈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수방지시설 지원 사업이 더딘 주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도의 대책에 따라 각 시·군은 관련 사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설치를 진행 중인데, 발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재고 물품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절을 타는 품목인 만큼, 업체 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업체들이 수주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복수의 지자체와 계약을 맺는 것도 물품 확보를 어렵게 해 정상적인 공정에 차질을 빚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이 200만 원 한도이기 때문에 이를 초과할 경우 집주인이 자부담해야 하는 부분도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행정안전부가 전국적으로 추진한 비슷한 내용의 사업도 집주인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해 지체된 사례가 있다. 일부 시·군 현장에선 경기도의 재난관리기금(도비 50%, 시·군비 50% 비율) 배분 절차가 늦어져 6월 중순부터 실질적인 작업에 돌입하는 등 시간이 촉박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편, 경기도가 우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5월 22일~6월 14일 공사가 진행 중인 택지 및 공공주택지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지적사항 100건을 적발했다. 점검 대상은 평택 고덕 국제화 지구 등 택지개발지구 7곳과 수원 당수지구 등 공공주택지구 22곳 등 총 29개 사업지구다. 지적사항은 구체적으로 배수시설 관리 미흡 45건, 절·성토 구간 사면 보호조치 미흡 23건, 근로자 휴게공간 미설치 6건, 기타 26건 등이다.


최근 60년의 시간당 강수량을 보면 강한 강수 발생 빈도, 즉 집중호우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올해는 장마 기간인 7월 말까지 집중호우가 있고 이후로 폭염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8월에도 계속 국지성 폭우 등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연된 장마철 반지하 침수방지시설 지원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 한다. 방지시설 완비와 함께 철저한 예찰과 감시를 통한 적기 피난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비상 경고시스템 완비 등 철두철미한 준비로 길고 혹독한 장마와 폭우 피해를 효과적으로 막아내야 할 것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