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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공사가 원인"… 농수로 막힌 과수원, 흙탕물에 잠겨

 

“여름철만 되면 겁이 나네요. 농수로 범람으로 과수원이 흙탕물에 잠겨 포도나무가 죽었습니다. 수확 철이 다가오는데 눈앞이 캄캄합니다.”

 

김포시 대곶면 일원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건설된 후 인근 농수로의 배수가 안 돼 포도밭이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 대곶면 초원지리 일원에서 포도밭을 일구고 있는 A 씨는 “약간의 빗물에도 배수가 안 돼 고속도로 개통 이후 7년여 동안 포도밭이 물에 잠기고 있다"며 “여름철마다 같은 피해가 발생해 인천김포고속도로(주) 등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도 지금껏 묵묵부답”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최근 현장 확인결과 2669㎡(800평) 이르는 포도밭 하우스 바닥이 흙탕물에 잠겨있었다.

 

A 씨는 “지난달 27일 농로에 범람한 빗물이 포도밭 비닐하우스로 쏟아져 뿌리가 시들었고, 수확량도 떨어질 게 불 보듯 뻔하다”라며 “자재값은 고사하고 가을철 수확은 엄두도 못 낼 것 같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민 B 씨는 “본래 집중호우에도 빗물은 막힘없이 농수로로 잘 빠졌는데, 고속도로가 건설된 이후에는 매년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인천김포고속도로 측은 근본적인 대책은커녕, 나몰라라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을 방문한 토목전문가들은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 도로 쪽의 지대를 높이다 보니 자연히 이 일대 농경지는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게 됐다"며 "따라서 빗물이 이곳 농로로 몰리면서 범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인천김포고속도로(주) 측 관계자는 “현재로서 침수원인에 대해 즉흥적으로 답해 줄 수 없다”라며 “민원이 제기돼 김포시 도로과 담당자와 현장확인을 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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