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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기도 지자체, 재생에너지 개발 선도적 역할 절실

여론조사…기업 98%가 “RE100 이행에 지자체 도움 필요”

  • 등록 2023.07.11 06:00:00
  • 13면

경기도에 있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고객사로부터 ESG(기업의 사회·환경적 활동까지 고려하여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성과지표) 또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 관련 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도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지구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RE100 이행은 서둘러야 할 최우선 과제다. 경기도는 물론 각 기초자치단체의 행정력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1월 19일~2월 28일 경기도 소재 RE100 관련 기업 44곳(대기업 28, 중소기업 16)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이 넘는 52.3%(23곳)가 고객사로부터 ESG 또는 RE100 요구를 받았고, 절대다수(98%)가 RE100 이행과 관련한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중소·중견기업의 81.3%가 RE100에 대해 준비 부족(10개)이거나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3개)고 답했다. 대기업도 64%(18개)가 준비 부족이라고 밝혔다. 가장 시급한 사항으로 재생에너지 물량 확보(23.5%), 재생에너지 투자 및 구매를 위한 추가 재원 확보(21.2%), RE100 이행 수단에 대한 정보(17.6%) 등을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은 재생에너지 비율이 2019년 기준 15.3%, 서유럽 국가로 한정하면 40%에 육박한다. 2021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6.7%에 불과하다. 경기도의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은 도내 소재 글로벌 RE100 기업 58곳 전력 소비량의 12.8%에 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캠페인인 RE100은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성과를 점검받는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60%, 2040년 90%로 올려야 자격이 유지된다. 한국 기업의 가입은 2020년 6곳에서 2년 만에 21곳으로 증가했다. 2022년 들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KT, LG이노텍 등이 합류했다. 올해 말 RE100 가입을 검토 중인 삼성전자도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의 RE100 가입이 더딘 이유는 국내 재생에너지의 발전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경기도 기업들이 지자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재생에너지 부지발굴과 공급’을 꼽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경기연구원 조사 참여 기업의 79.5%는 RE100을 위한 기업과 지자체 간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중앙정부의 기조와는 상관없이 경기도와 기초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은 뚜렷하다. 


RE100은 이제 거부하면 세계 산업시장에서 도태를 각오해야 하는 절대조건으로 이미 등장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가릴 것 없이 모두 집중해야만 한다. ‘재생에너지 부지발굴과 공급’에 목말라하는 관내 기업들의 여망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는 최선을 다해 부응해야 한다. “이게 뭐지?”하고 눈만 껌벅거리고 어물어물할 때가 아니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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