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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협력으로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연무중학교'

다양한 관계 형성을 위해 여러 가지 행사 진행
'Wee 클래스,' 등 특별실 운영 통해 인성 향상 도모
'학생들 쉼터' 되어주는 주윤지 사회복지사

 

 

존중과 협력으로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연무중학교'

 

수원시 이의동에 있는 연무중학교는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며 협력을 통해 열린 사람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980년 개교한 후 2012년 다시 문을 열어 교직원 62명과 학생 1018명이 모여 다정한 소통을 통해 서로 간의 화합을 넘어 지역사회에까지 행복을 나눠주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연무중학교는 입시 교육이 우선 아닌 다양한 관계 형성을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옆에 자리한 ‘연무네 텃밭’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작물을 심고 가꾸어 나가는 자연 친화적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텃밭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회복 탄력성을 길러나가고 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사회복지실, 전문 상담 기관 ‘Wee 클래스’, 진로상담실, 도서실, 보건실 등이 자리한 특별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신입생 학기 적응을 위한 ‘찾아라, 특별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학교 적응이 필요한 신입생과 특별실에 대한 정보 제공이 필요한 학생들이 각 특별실의 위치를 파악하게 하고 접근성을 향상하고자 기획됐다.

 

학생들은 이곳을 돌아다니며 장소마다 임무를 수행해 점수를 얻는 등의 게임 활동을 실행한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특별실의 위치를 파악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인식해 교실이 아닌 다른 공간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된다.

 

특별실에 자주 방문한다는 한 학생은 “교실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사회복지실에서 풀 수 있고, 반 친구들 외에 새로운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친구 사랑 주간에 운영하는 ‘우정시그널’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우정시그널’은 여러 가지 소품을 활용해 즉석 사진을 찍는 과정을 통해 친구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평소 친구들에게 하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 등을 사진과 함께 편지로 전달해 서로 간의 사소한 갈등을 풀고 좋은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

 

프로그램들을 기획한 주윤지 사회복지사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의 경우, 단순히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닌 감사한 마음 갖기, 바르고 고운 말 쓰기, 학교에 대한 관심 두기 등과 같은 교훈을 얻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학생들의 쉼터’ 주윤지 사회복지사

 

많은 학생은 주윤지 사회복지사가 있는 사회복지실을 ‘행복이 시작되는 곳’, ‘학교를 오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표현한다.

 

주 복지사는 주말에 머리를 다듬은 학생, 안경을 바꾼 학생, 좋아하는 캐릭터, 좋아하는 음식 등 사소한 것이라도 관심을 두고 기억했다가 표현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교생활이 힘든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친절한 태도로 모두를 상대해 사회복지실은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사회복지실 ‘단골’인 한 학생은 “주윤지 선생님이 계신 곳은 언제나 따듯한 느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주 복지사는 평소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에 책임과 권리를 가진 주체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다.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공동체에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는 학교 문화 조성에 힘쓰고자 주기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교무실에 방문해 '스승의 노래'를 제창하고, 편지와 카네이션을 전달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학교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는 배움터지킴이, 조리사, 행정실무사 등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과 편지를 전달하게 했다.

 

조리사에게 카네이션을 전달한 한 학생은 “평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조리사분에게 마음을 표현하게 되어 좋았다”고 했다.

 

주윤지 복지사는 학교 시험 기간 사회복지실을 스터디카페처럼 만들어 학생들이 딱딱한 교실이 아닌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 복지사는 특유의 다정함을 기반으로 교육공동체를 넘어 지역사회까지 따듯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녀는 자율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지역 사회에 나가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운영했다.

 

플로깅에 참여한 학생은 “쓰레기를 줍는 모습이 기특하다며 동네 주민이 음료수를 사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며 “단순한 활동이지만 함께 모여 진행하니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주 복지사는 “‘작은 관심’은 긍정적 관계 형성을 위한 ‘큰 힘’으로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큰 힘’은 사람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며 “‘작은 관심’을 갖고 주변을 살펴보면, 행복한 학교생활로 나아가기 위한 올바른 인간관계의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학생을 죄인, 학교를 교도소, 벌로 비유한 유명한 글이 있다. 학교가 교도소 같다면 정말 있기 싫은 공간으로 느껴질 것이다”고 했다.

 

덧붙여 “이런 생각을 갖고 학업 중단의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며 “사회복지실은 그런 학생들에게 ‘쉼터’와 같은 곳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를 힘든 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다양한 희로애락을 통해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얘들아, 넌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응원의 말을 남겼다.

 

*위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함.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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