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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세 매표소 운영하는 노부부에 도움의 손길...'새빛희망 매표소'로 새단장

정학영 씨, 강민경 씨 부부, 송죽동에서 27년 동안 매표소 운영
수원시, 매표소 운영 애로사항 해결 위해 개선 사업 진행

 

수원시가 27년 동안 지역 매표소를 운영하고 있는 노부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수원시 송죽동 수일 지하보도 옆에 위치해 있던 수일매표소(노점 판매대)는 상지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정학영 씨(63)와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강민경 씨(54) 부부가 지난 1996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매표소의 월매출은 불과 40만 원 남짓으로, 지난 2014년 인근 버스정류장이 이전해 수익이 급감했다. 불과 100미터만 이동하면 버스정류장 앞으로 매표소를 옮길 수 있지만 이들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비용적 부담과 행정절차에 대한 어려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년 이상 경력의 수원시 ‘베테랑 공무원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베테랑 공무원들은 매표소 자전거 거치대 이전, 가로수 이식, 도로점용 변경 허가 등을 담당부서들과 소통하고 협업해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한전, KT 등 타 기관의 민원 사항도 신속히 처리했다. 새로운 버스매표소 제작을 위한 후원은 (사)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와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 수원시지부가 주관해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지역사회 곳곳에 알렸다. 


그렇게 허름했던 매표소를 허물고, 새롭게 매표소가 설치됐다. 새 단장한 매표소는 송풍가든 앞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새 출발을 했다. 이 모든 것이 걸린 시간은 단 4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9일 새롭게 탄생한 매표소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새빛희망매표소’로 이름을 붙였다. 


새빛희망매표소 현판식에는 이재준 수원시장을 비롯해 김승원 국회의원, 이영재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장, 이종갑 경기도장애인복지회 수원시지부장, 후원시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매표소에 베테랑 공무원과 함께 그린 ‘대박기원! 해바라기&수원이’를 선물했고, 현판식 참석자들은 각자의 응원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매표소 전면에 부착했다. 


정학영 씨는 "버스 정류장이 옮겨가고 수익이 줄어 고생이 많았다"며 "매표소 이전 방법을 아는 주변 사람이 없어 혼자 열심히 돌아다니며 알아봤지만 진척이 없었다. 새로운 매표소가 생겨 매우 기쁘다”며 “여러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준 시장은 "매표소 이전은 여러 기관의 관심과 지원의 손길이 한데 모였기에 가능했다"며 "무엇보다 부부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준 수원시 베테랑 공무원들이 역할이 컸다. 시민의 입장에서 듣고 움직이는 수원시의 행보에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오늘 매표소와 같은 선례가 더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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