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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은행, 달라지는 은행 上] 은행권, 점포 통폐합 숨고르기…당국 압박 통했나

4대 은행, 상반기 영업점포 64곳 줄여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 등 당국 제동 영향
"몇 년간 진행된 통폐합에 줄 만큼 줄어" 의견도

은행 영업점 감소세가 최근 주춤하다. 그간 비대면·디지털 서비스 확대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들자 은행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영업점 폐쇄를 진행해 왔다. 대신 디지털 전환에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하지만 영업점 감소는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며 노인이나 농촌 지역 등의 금융취약계층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1금융권의 공공성을 언급하며 제동을 걸었다. 은행들이 속도조절과 함께 찾아가는 은행, 통합 점포 등 대안을 찾는 이유다. <경기신문>은 '사라지는 은행, 달라지는 은행'을 통해 은행권의 점포 감축 현황 및 다양한 영업점 운영 방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비대면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영업점을 빠르게 줄여나갔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점포 감축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이 점포 폐쇄 절차를 까다롭게 만드는 등 은행들의 점포 축소에 제동을 건 데다 은행들이 지난 몇 년간 점포 통폐합 조치를 꾸준히 펼쳐온 탓에 이미 상당수의 지점이 통폐합된 상태여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 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국내 영업점포(지점·출장소·사무소) 수는 총 2819곳이다. 지난해 말(2883곳)에 비해 64곳이 감소했다.

 

지난 수년간 반기마다 100곳 가까이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중은행의 점포 폐쇄 속도는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말 3563곳이었던 4대 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2019년 말 3525곳 ▲2020년 말 3303곳 ▲2021년 말 3079곳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총 106곳의 영업점포가 문을 닫았다. 지난해 1분기 말 기준 4대 은행의 점포 수는 2989개로, 3개월 만에 90곳이 줄어들었다. 이후 2분기(2022년 4~6월)와 3분기(2022년 7~9월)에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6곳, 52곳 감소했다. 4분기에는 8곳이 문을 닫아 2883개로 줄었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하며 점포 폐쇄 움직임에 제동을 걸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영업점 축소를 자제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금융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은행은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점포 수를 줄이고 있으나, 점포 폐쇄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포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층에게는 점포 폐쇄가 곧 금융소외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소비자가 겪는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난 5월부터 영업점포 폐쇄 전 실시하는 사전영향평가 항목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이 점포 폐쇄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도록 소규모 점포나 이동점포 등 대체수단과 실질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이달 말부터는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점포 폐쇄 현황이 공시된다. 이를 통해 직전분기 말 기준 지점·출장소 현황과 분기 중 점포 신설·폐쇄 현황 등을 낱낱이 공개해 소비자들이 은행들의 점포 감축 상황을 알 수 있도록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보다 점포폐쇄 절차가 까다로워진 데다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국의 눈치가 더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들이 몇 년간 점포 통폐합 조치를 꾸준히 펼쳐온 영향으로 이미 적지 않은 곳이 통폐합돼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점포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정리될 만한 곳의 상당수가 이미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점포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일단 정리할 곳들은 통폐합을 마친 상태"라며 "점포 폐쇄 문턱이 많이 높아진 상태여서 은행들이 쉽게 영업점을 줄이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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