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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획] 더불어 즐겁게 공부하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목감초등학교'

서로 의논하고 이해하며 함께하는 교직원들
‘목감초 맥가이버’ 고흥식 시설미화원
자신보다 학생이 우선, 이혜민 특수교육보조사
11년 동안 아이들 안전 지켜온 이영순 안전지킴이

 

학생과 교직원이 서로 믿고 도우며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가는 도심 속 작은 학교가 있다. 바로 시흥시 목감동에 있는 목감초등학교다.

 

목감동에서 처음 개교한 학교로 자부심을 가진 목감초는 교직원 19명과 학생 330명이 더불어 즐겁게 공부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목감초 교육공동체는 교직원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보장하고 소통과 관계 향상을 위해 교내 교직원 동아리 활동으로 탁구부와 배드민턴부를 운영하고 있다.

 

동아리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성화되면서 업무에도 연결돼 원활한 소통과 함께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를 바탕으로 목감초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 자치회 주도로 프로그램을 편성해 신나고 즐거운 목감 어린이 놀이 한마당, 한마음 체육대회, 감사 나무 편지쓰기, 친환경 목감 카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자치회 운영을 맡은 박세희 교사는 “학생 프로그램이라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자치위원들이 프로그램을 하나 마칠 때마다 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 좋았다”고 말했다.

 

이승호 목감초 전교회장(13)은 “목감카페에서 친구들에게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주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 ‘목감초 맥가이버’ 고흥식 시설미화원

고흥식 시설미화원은 학교 내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 및 수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1997년에 지어진 학교여서 형광등 교체, 교실 문 파손 수리 등 기본 업무와 학교를 둘러싼 옹벽 점검 등의 업무 등 업무가 과중한 상황이다.

 

하지만 목감초 맥가이버로 불리는 고흥식 미화원은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일 처리와 따뜻한 미소로 업무를 처리해 교직원들에게 칭찬이 자자하다.

 

김성진 교감은 “우리 학교는 시설미화원분들이 근무를 피한다”며 “그런데도 고흥식 시설미화원은 정년퇴직 후 계약직으로 근무함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 주신다”고 말했다.

 

목감초 교직원들은 고흥식 시설미화원에 대해 “수리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든 출동해 맥가이버처럼 고쳐주신다”며 “친절하고 좋은 분”이라고 평했다.

 

고흥식 미화원은 학생들에게 “얘들아, 학교는 너희들은 학교에서 마음껏 활동하고 놀아도 되는 곳이야. 다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위험해 보이는 곳이나 물건이 있으면 선생님에게 얘기해 주면 바로 고쳐줄게. 사랑한다”고 전했다.

 

 

◆ 자신보다 학생이 우선, 이혜민 특수교육보조사

아침마다 교문에서 새들에게 곡식을 뿌려줘 등굣길을 새소리 가득한 낙원으로 만들어주는 교사가 있다. 바로 이혜민 특수교육보조사다.

 

이 교사는 등교하는 특수 학생을 함박웃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며 교실까지 인도하기 위해 아침마다 빠짐없이 교문 앞에 서 있다.

 

또한 수업 시간에는 오랜 시간 집중이 어려워 바깥 산책이 필요한 학생과 손잡고 한여름 뙤약볕도 마다하지 않고 운동장과 학교 숲 사이를 몇 바퀴씩 걸어 다닌다.

 

이어 학생들 점심을 챙겨주느라 정작 본인 점심시간을 놓친 적도 허다하다. 그런데도 이 교사는 학생들이 조금씩 변화되고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를 잃지 않는다.

 

목감초 교직원들은 이 교사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은 이런거구나’를 직접 보여주시는 분이다”며 “사랑이 넘치는 이혜민 선생님과 함께 있으면 넘치는 그 사랑에 우리도 물들어간다”고 전했다.

 

이혜민 교사는 “한 해가 지날 때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너희들의 모습을 보는 게 정말 기쁘단다. 너희들은 내 마음의 별이야”고 애정을 전했다.

 

 

◆ 11년 동안 아이들 안전을 지켜온, 이영순 안전지킴이

목감초에는 무려 11년째 근무 중인 학교안전지킴이가 있다. 바로 이영순 학교안전지킴이다.

 

이영순 지킴이는 11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교문과 중앙현관을 오가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학교 출입하는 외부 관계자나 방과 후 강사, 택배차 등 모든 정보를 숙지하고 있는 이영순 지킴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믿고 맡기고 있다.

 

그녀는 학생들이 등교할 때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준다. 학교에 들어서는 1학년도 이영순 지킴이와 ‘하이파이브’로 인사 한다. 11년간 수많은 학생이 이영순 지킴이의 아침 인사를 받으며 등하교하고 졸업했다. 이번 스승의 날에도 졸업생들이 그녀를 찾아와 반갑게 인사를 전했다.

 

이영순 지킴이는 등교할 때 학생들의 얼굴을 보며 상태를 파악하고 담임교사나 교감에게 귀띔해주기도 한다.

 

“민지가 오늘은 표정이 안 좋아요. 집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봐요”, “영석이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가더라고요” 등이다. 이런 관심은 교사들에게 학생의 상태를 살피는 아주 중요한 단서를 준다.

 

분실물이 습득되면 일차적으로 이영순 지킴이에게 가는데, 이 지킴이는 학생들이 등교할 때 분실물을 들고 서 있다. 학생들이 바로 분실물을 찾아가는 날에는 “오늘은 장사가 잘됐네”라는 농담도 던지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응대를 해준다.

 

또한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놀다가 시시비비가 붙거나 감정싸움이 시작되려고 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번개같이 달려가 화해와 설득을 한다.

 

이영순 지킴이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노력할 사람이 따로 있지 않다”며 “다 내 자식 같다”고 했다.

 

목감초의 화단 관리도 이영순 지킴이의 일과 중 하나다. 화단에 꽃이 피면 이 지킴이는 학생들에게 이름을 알려주는 생태교육도 하며, 학생들이 다칠까 봐 나뭇가지를 다듬어놓기도 한다.

 

교직원들은 “박봉의 봉사료를 드리는 것이 항상 죄송하다”며 “오늘도 학교에서 가장 먼저 아이들을 맞아주시고, 연세가 있으심에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영순 선생님, 계속 건강하셔서 우리 옆에 오래도록 있어 주세요”라고 전했다.

 

이영순 안전지킴이는 “돈을 바라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같이 생활하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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