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인천 중구 제2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서부권 자원순환센터 입지선정 주민 설명회에서 반대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 = 김샛별 기자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0936/art_16941550789217_1ad983.jpg)
서부권 자원순환센터 입지 선정을 위한 영종 주민대표 설명회가 주민 반발로 결국 파행됐다.
인천시는 지난 8일 중구 제2청사에서 서부권(중·동·옹진) 자원순환센터 입지선정 관련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종소각장주민대책위원회 측은 설명회가 소각장(자원순환센터) 건립을 전제로 하는 주민 설득용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또 설명회가 강행되면 현장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 설명회 개최 명분을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
설명회가 그대로 진행되자 주민대책위 측은 단 한 명의 주민도 설명회에 참석시키지 않겠다며 1시간 반 전부터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간담회장 입구를 막아섰다.
주민대책위는 입지 선정을 백지화 한 후 설명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종국제도시 소각장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번 설명회는 소각장 건립을 전제로 하는 주민 설득용이다”며 “어떤 경우라도 선(先) 철회 선언 없는 간담회는 거부한다. 명분 쌓기에 이용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소각장반대주민대책위에서 설명회장에 들어가고 있다. ( 사진 = 김샛별 기자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0936/art_16941551467992_a0781e.jpg)
주민대책위는 설명회 참석 대상인 주민자치회장과 통장협의회장 등이 설명회장에 입장하자 들어가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설명회 시작을 앞두고 갈등이 거세졌다. 설명회장을 뚫고 들어간 주민들과 시 관계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자 결국 시는 이날 설명회를 취소했다.
소각장을 반대하는 주민들끼리의 갈등도 있었다.
강동규 영종국제도시소각장 반대투쟁위원회 상임대표는 “시가 불공정하게 만든 입지선정을 백지화할 수 있는지, 시의 의도가 뭔지 공개 석상에서 물어보려고 했다”며 “잘못된 질문을 했을 때 지적할 순 있어도 처음부터 질문할 권리를 막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시는 다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해 시에서 검토하려는 취지였다”며 “오늘은 진행하지 못하게 됐지만 조만간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소각장반대주민대책위가 설명회 취소를 주장하며 설명회장 앞을 막고 있다. ( 사진 = 김샛별 기자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0936/art_16941560621017_677552.jpg)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