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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의 소통풍경탐구] 뉴스 신뢰와 불신 사이에서

뉴스의 본질

우리는 매일 뉴스를 보고 씹고 먹는다. 뉴스는 사회적 존재의 영양식이다. 곧 내 의사결정의 바탕이 된다. 오늘 뉴스를 보지 않았다면 공동체적 삶인 사회적 하루를 놓친 셈이다. 뉴스는 사회적 생활의 자양분이 되고, 감정과 정서의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기여한다. 그러니 저널리즘은 독자들이 편식하지 않고 균형식을 하도록 도와야 하고, 그 뉴스 정보는 사회적 의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한다.

 

우리 뉴스의 풍경

미국에서 신문이 대중화되기 시작할 때 신문의 상업적 경쟁은 치열하였다. 뉴욕 월드(New York World)와 뉴욕 선(New York Sun)의 격렬한 경쟁은 언론 역사와 저널리즘에서 다루는 주요 현상이 되었다.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도 이들 미디어 보도가 부추겼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의 극단적 경쟁을 선정주의적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뉴스 풍경은 믿을만한가. 백년도 더 지난 미국의 선정주의적 뉴스 풍경을 닮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뉴스는 공론장(公論場)이다

국내에도 철학자와 사회학자로 명성이 알려진 독일의 위르겐 하버마스(J. Harbermas)는 전통사회에서는 주민들과 지식인들이 마을회관이나 살롱에서 공동체와 사회의 이슈들을 논의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공적 담론의 공간이 매스미디어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동이 일어났다고 주장하였다. 공론장(公論場, public sphere)으로서 기능하는 저널리즘의 중요성에 주목하였던 것이다. 뉴스를 다루는 저널리즘은 소식을 전하고 논평하는 과정과 시민들의 욕구와 반응의 반영을 통해 공론장으로서 기능한다.

 

의제 설정을 넘어서 의제 유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 공론장 형성의 기능과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뉴스와 논평은 공동체에 전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관심을 집중하게 한다. 이렇게 모아진 시민들의 관심 은 사회적으로 현저하게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된다. 이는 곧 여론이 된다. 이를 미디어의 의제 설정(agenda-setting)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잼버리 사태에서 홍범도 장군의 논란, 초등교사에 대한 교권 침해 사태, 야당 대표의 단식과 국회의 체포영장 가결, 아시안게임 중계 등 최근의 하루하루 뉴스와 미디어 콘텐츠는 숨이 가쁘게 주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미디어가 제공하는 의제는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또 다른 이슈에 자리를 내 주게 된다. 기존 의제는 뉴스가 새로운 것을 좇는 속성이 있어서 뉴스의 관심에서도, 시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게 되고 사회적 해결의 가능성은 기대 난망이 되어 사회적 의제가 된 그 이슈는 어느 순간 오리무중이 된다. 그래서 사회적 해결을 위해서는 이슈에 대한 저널리즘의 의제설정 기능을 넘어서 중요한 주요 의제는 관심을 지속(agenda-keeping)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널리즘의 의제 유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공동체를 위한 공론장으로서 진정한 저널리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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