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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국감] 재조명된 현대카드 애플페이..."수수료 과해 출혈경쟁 유발"

정무위,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증인 소환
'中 5배' 과도한 애플페이 수수료율 정조준

 

국회 정무위원회가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하면서 애플페이의 수수료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예정이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 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업계 내 출혈 경쟁을 야기하는 데다 수수료 부담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 전가된다는 우려를 지적하기 위해서다.

 

다만 그동안 애플페이 도입에 전면적으로 나섰던 정태영 부회장이 아니라 김덕환 대표가 국감장에 나가게 되면서 '지나친 오너 지키기'라는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정무위는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대상 국감에서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마크 리 애플코리아 영업총괄사장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현대카드와 애플이 높은 수수료 비용으로 카드업계 출혈경쟁을 유발했다는 의혹을 따지기 위해서다. 특히 높은 수수료 비용으로 타 카드사 부담이 커지면 결국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어 금융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점을 들여다 볼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 애플과 협업해 국내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최초로 개시했다. 양 사의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는 현대카드가 결제 대금의 약 0.15%를 애플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제 수수료 부담이 애플페이 도입 확산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최초 도입'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해 무리하게 도입을 추진하며 애플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애플이 중국에서 받는 애플페이 수수료는 0.03%로 현대카드의 5분의 1 수준이다. 

 

애플페이를 도입하려는 카드사들이 현대카드와 유사한 수수료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카드 이용자의 연회비가 늘어나거나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가 소비자 혜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카드사가 쓰는 돈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니 연회비를 올린다거나 혜택을 줄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높은 수수료율을 국부유출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국감 소환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대카드의 '오너 지키기'가 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플페이 도입에 있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은 정 부회장인데, 수수료율 등이 문제로 지적돼 해명이 필요해지자 김 대표가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당초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제외됐다.

 

애플페이 도입은 정 부회장의 대표적인 경영 성과로 꼽힌다. 그는 개인 SNS에 애플을 상징하는 사과 사진을 올리며 애플페이 도입을 암시해 왔고, 도입 이후에도 관련 게시글을 수 차례 올리며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에 힘을 실어왔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치적은 정태영 부회장이 챙겼으면서, 정작 힘든 자리인 국감에는 김덕환 대표가 나가게 됐다"며 "정 부회장을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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