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경기신문과 수원문화원이 주최한 ‘제19회 수원화성돌기’ 행사에 수원 각지에서 온 300여 명의 참가자들은 한 폭의 그림같은 수원화성의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수원화성 광장에 삼삼오오 모였다.

팔달구에서 온 최건호 군(16)과 최지원 양(13)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남매’ 참가자다.
최지원 양은 “작년에는 서장대에 가서 너무 힘든 탓에 엄마와 다퉜지만, 이번에는 오빠가 잘 이끌어줄 거라고 생각해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오빠 최건호 군은 “작년에는 동생을 챙기지 않고 혼자 갔는데 이번 연도는 같이 목적지까지 도달해볼 예정”이라며 “작년보다 튼튼해졌으니 멈추지 않고 함께 완주 성공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개회식이 시작되고 진행자의 소개로 준비운동 대표로 뽑힌 한 아이는 즉석에서 몸 풀기 동작을 선보여 현장에 있던 모두가 아이의 동작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손을 잡고 다정하게 걷는 어머니 안은숙 씨(58)와 딸 이우정 씨(28)는 며칠 전 수원화성을 지나가다 광고를 보고 신청했다.
이우정 씨는 “수원시민이지만 수원화성을 방문할 일이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예쁜 성곽과 풍경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며 “모처럼 모녀가 손잡고 나들이 온 느낌이라 완주도 중요하지만 엄마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했다.

안은숙 씨는 “완주한 후에 딸과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돌아갈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
참가자 중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도 보였다. 관광 차 한국을 방문한 게 3번째인 프랑스에서 온 마농(32)은 “관광한 도시 중 수원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서울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도시는 아름다우며 사람들은 친절하다”고 했다.
벨기에에서 온 미셸(40)은 “이곳에 다시 올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이번에 화성 풍경을 제대로 즐길 생각이다”며 “성벽 위에서 작게 보이는 도시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얼른 서장대에 도착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